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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황창규 KT 회장 구속영장 신청…'검찰 판단은?'

  • 2018.06.18(월) 15:03

'상품권 깡'으로 국회의원 계좌 입금 혐의
황회장 측 혐의부인…"보고사실·기억없어"

 

경찰이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해 국회의원에 전달한 혐의를 받은 황창규 KT 회장 등 회사 전·현직 임원 4명을 상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황 회장 측은 협의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황창규 KT 회장 등 7명을 입건하고, 황 회장과 대관부서인 CR 부문 전·현직 임원 4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 회장 등은 2014년 5월부터 작년 10월 법인 자금으로 상품권을 산 뒤 되팔아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방식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 11억5000여만원 중 4억4190만원을 19·20대 국회의원 99명의 정치 후원회 계좌에 입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4년, 2015년, 2017년은 CR 부문 임직원 명의로 후원했으며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던 2016년은 사장 포함 고위 임원 등 총 27명 명의를 동원했다는 것이 경찰측 입장이다. 이를 위해 KT는 임원별 입금대상 국회의원과 금액을 정리한 계획을 수립해 시행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임직원 명의로 입금된 자금이 KT의 후원금이라는 CR 부문 직원들의 설명을 통보받은 의원실은 '고맙다'고 하거나 후원금 대신 자신들이 지정하는 단체에 기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단체의 자금을 받을 수 없다며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KT가 국회에 불법 정치후원을 하게 된 동기로 합산규제법(유료방송 사업자 시장 점유율 규제) 저지,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 합병 저지, 회장의 국정감사 출석 제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은행법 등 자사 관련 법률 및 업무를 놓고 국회와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는 식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황 회장 측은 국회에 대한 후원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나 기억이 없고 CR부문의 일탈행위로 판단한다며 혐의내용을 부인했다.

KT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말을 아끼면서 "경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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