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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인 비행선 띄워 조난자 구한다

  • 2018.06.25(월) 14:53

수색·구조 시스템 스카이십 플랫폼
국가재난안전통신망사업 제안 예정

 

KT가 LTE와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무인 비행선을 원격 제어해 조난자를 구조하는 재난 안전사업을 추진한다. KT의 조난자 수색, 구조 시스템을 오는 하반기에 행정안전부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제안하고 추후 지방자치단체의 관련사업에도 적용해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KT는 25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조난자 수색, 구조 시스템인 스카이십 플랫폼을 공개했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KT와 무인항공회사 메티스메이크에서 공동 개발한 무인 비행선 스카이십을 띄워 조난자를 수색한 후 로봇과 구조대를 보내 응급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이동식 관제센터인 C3 스테이션에서 LTE와 5G 통신망을 통해 전송된 스카이십 촬영화면을 9개 모니터로 보며 조종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사용하는 무인 비행선은 스카이십 버전2로 미국의 우주분야 담당 부처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의 에어포일 규격에 맞춰 성능을 발전시킨 형태다. 이에 따라 최대 풍속 13m/s의 바람 속에서도 운행할 수 있으며 최대 80km/h의 속력으로 6시간 동안 비행 가능하다.

 

스카이십은 헬륨가스를 채운 비행체에 카메라와 드론을 실은 트렁크인 스카이십팟, LTE와 5G 신호 수신장비인 스카이스캔을 탑재한 형태다. 스카이스캔이 조난자의 휴대폰 신호를 감지해 탐색 반경을 좁히면 스카이십팟에서 드론을 내보내 본격적으로 수색한다.

 

조난자를 발견하면 C3 스테이션에서 로봇을 보내 비상구호물품을 전달한다. 뒤이어 구조대가 도착하면 현장상황을 촬영, 전달하는 증강현실(AR) 글래스를 쓰고 의료센터로부터 원격 진단을 받으면서 응급 조치를 한다.

 

KT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주대학교 의료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 원주 소방서 119구조대와 함께 원격 진단을 시연했다. 현장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은 AR 글래스로 조난자의 모습을 이국종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에게 보여준 후 이 교수의 진단에 따라 조치했다.

 

원격 진단 영상에 나온 이 교수는 "직접 시연해보니 네트워크 통신이 생각보다 원활하게 이뤄졌다"면서 "의료현장에 잘 적용하면 임팩트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하반기에 발주 예정인 행정안전부의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에 스카이십 플랫폼을 제안한다. 추후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여러 국가기관의 재난안전 관련 사업에도 스카이십 플랫폼을 적용할 계획이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스카이십 플랫폼 관련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스카이십에 탑재될 드론을 20대 이상 확보하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카이십 플랫폼의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행정안전부 사업 등의 전개 방향을 살피며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수익모델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스카이십 제조비용 등 투자 규모도 미정 상태다.

 

오 부문장은 "재난안전 통신사업은 현재 시범사업만 추진하는 단계"라며 "아직 사업 로드맵이 확실치 않으나 어떻게 수익화를 할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에 사용된 군용 무인 비행선 가격을 알아보니 한 대당 20억원이었다”면서 “스카이십 가격은 그보다 훨씬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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