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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SK그룹 ICT 13개사 모였다…"구글을 이기자"

  • 2018.10.31(수) 16:55

'테크 서밋' 3회째, 파트너 임직원 초대
AI·IoT 핵심기술 공개…"각개전투 안돼"

"우리도 구글이 하는 웬만한 것은 다 하고 있으나 그 깊이는 형편없이 얕다. 구글, 애플, 아마존과 대항하려면 각개전투가 아닌 오픈 콜라보레이션(Open collaboration)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가 31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SK ICT테크 서밋' 환영사에서 개방과 협업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ICT 서밋은 SK그룹 계열사의 기술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행사다. 지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다.    
  

▲ SK그룹은 지난 30일부터 이틀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13개 관계사의 ICT 기술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SK ICT 테크 서밋 2018’을 개최했다. 

 

원래 SK 계열사로 대상을 한정했으나 올해부터 외부 협력사 임직원도 초청했다. 이날 행사엔 파트너사를 비롯해 연구기관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 1200명이 참석했다. SK그룹이 보유한 핵심 기술을 꺼내 보일테니 서로 힘을 모아 시너지를 내보자는 취지다.  
   
SK텔레콤을 필두로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SK㈜C&C·SK플래닛·11번가 등 13개 관계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미디어·보안 등 총 7개 영역에서 55개 주제를 발표했다.

 

공유와 협업에 방점을 찍은 만큼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연결성'이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각각의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서비스 구현 사례를 발표하는 식이다. 
 

◇ SK 계열사간 기술 협업 소개


주제발표에 나선 이현아 SK텔레콤 상무는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포털로 키우겠다고 소개했다. 텍스트를 넘어 음성 기반의 차세대 검색 서비스로 발돋움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말로 질문해도 AI가 의도를 정확히 분석, 적절한 답변을 찾아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필요한 음성합성, 음성인식, 딥러닝 기반 검색 알고리즘 기술 등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누구를 SK계열사 서비스에 전방위적으로 이식할 계획이다. 이 상무는 "현재 누구는 T맵 서비스에 이식해 수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T맵 다음은 Btv로 TV 시청에서 리모콘이 갖고 있는 불편한 점을 누구와 연계해 사용성과 완결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 SK플래닛 상무는 고객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상무는 "SK 계열사들이 서비스하고 있는 e커머스 서비스 11번가와 마일리지 OK캐시백, 전자지갑 시럽, 내비게이션 T맵 등에서 수년간 축적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고객을 360도에서 바라보듯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플랫폼은 지난 2011년부터 모바일 광고 플랫폼 시럽 애드 등 이른바 '데이터 마케팅 플랫폼(DMP:Data Marketing Platform)'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상무는 "SK플래닛은 SK그룹내에서 가장 먼저 DMP를 운영해왔다"며 "이를 활용해 SK브로드밴드의 OTT 서비스 옥수수의 메인 배너 광고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동영상 통째 분석, 원하는 장면 제시 '눈길'

 

행사장 한편에선 SK그룹 관계사가 협업한 결과물이 전시됐다. SK텔레콤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술 기반 ‘T 리얼 플랫폼(T real Platform)’이 적용된 SK브로드밴드의 ‘살아있는 동화’와 ‘옥수수 소셜VR’ 등이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반도체 공정 개선 기술, 차세대 SSD(반도체 이용 정보 저장) 기술도 공개됐다. 

  
이 가운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미디어 디스커버리 플랫폼'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방송에 포함된 다양한 정보들을 AI 기술을 통해 추출,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동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정보를 장면마다 자동으로 분석한다. 시청자는 원하는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 '라라랜드'를 Btv나 옥수수로 시청하다 "엠마스톤이 춤추는 장면 찾아줘"라고 물어보면 미리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련 장면을 제시한다. 장면 탐색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스톤이 키스하는 장면 찾아줘"라고 특정 장면을 콕 집어 명령해도 족집게처럼 뽑아준다.

 

자막 인식 기술을 활용하면 '개그콘서트' 같은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개별 코너인 '봉숭아학당'만 골라 볼 수 있다. AI가 화면 상단에 노출된 봉숭아학당이란 자막을 미리 파악해 놨다가 찾아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은 Btv나 옥수수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SK네트웍스가 전시한 IoT 차량관리 서비스도 관심을 모았다. 이는 SK텔레콤의 IoT통신망인 로라(LoRa)와 차량 데이터를 활용, 업무용 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장착한 차량은 키(Key)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다. 업무용 차량에 적용하면 '쏘카' 같은 차량공유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쏘카와 이 기술을 교류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공유 차량 솔루션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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