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한달 만에 어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 10만건을 돌파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 타다를 개발한 VCNC가 모빌리티가 아닌 메신저 회사였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VCNC는 커플 전용 메신저 비트윈을 만든 회사로 지난 7월 차량공유업체 쏘카에 인수됐습니다.
쏘카는 모빌리티와 접점이 없어 보이는 VCNC를 인수한 이유로 뛰어난 개발능력을 꼽았는데요. 개발능력 이외에도 숨겨진 인수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커뮤니티 서비스 경험입니다.
쏘카는 오래 전부터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는데요. 비트윈 내 커플 커뮤니티를 서비스한 VCNC가 쏘카 커뮤니티를 강화, 플랫폼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는 후문입니다. 모빌리티 플랫폼과 메신저가 결합해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 쏘카, 커뮤니티에 주목
쏘카는 일찌감치 앱에 이용자 커뮤니티를 두면서 관련 서비스 구축에 높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모빌리티 서비스만 탑재한 여타 플랫폼과 달리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운영 초반부터 둔 것입니다.
실제로 쏘카 앱을 살펴보면 이용자 커뮤니티 '쏘카타고 뭐해쏘'가 있는데요. 쏘카 차량을 타고 놀러 가서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여행지, 맛집 관련 사진과 정보를 올리면 이용자들이 댓글을 남기거나 추천하면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언뜻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이 같이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은 플랫폼을 활성화하고 이를 토대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커뮤니티가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 이용자가 앱에 좀 더 자주 들어오게 되겠지요. 탄탄한 이용자 층을 확보하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기 수월해집니다. 이 때문에 포털 등 플랫폼 서비스회사들은 커뮤니티에 비중을 두면서 사업을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이재웅 쏘카 대표가 창업한 검색포털 다음만 해도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페로 인기를 모은 후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 국내 양대 포털로 거듭난 바 있습니다. 쏘카도 커뮤니티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면 목표인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에 한층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지요.
쏘카는 다양한 이동수단과 운송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확대 과정에서 커뮤니티가 이용자를 끌어 모으는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입니다.
◇ 커플 메신저 운영경험 살릴까
커플 메신저 비트윈을 개발한 VCNC는 커뮤니티에 비중을 두고 있는 쏘카에 매력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당초 VCNC를 인수한 이유로 밝힌 개발능력과 데이터 분석능력은 물론 커플 커뮤니티 서비스 경험까지 두루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입니다.
VCNC의 대표 서비스인 비트윈은 커플이 앱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을 뿐만 아니라 글과 사진을 올리면서 추억을 기록하도록 한 것이 특징입니다. 둘만을 위한 작은 커뮤니티를 서비스하는 것인데요.
이는 일반 메신저와 비트윈을 차별화하고 커플 메신저로 자리 잡게 한 핵심 포인트이기도 합니다. 차별점을 살리면서 비트윈은 국내와 싱가포르, 대만,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다운로드 수 2600만건을 돌파하고 하루 100만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쏘카는 VCNC를 인수하면서 커플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쏘카 플랫폼에 접목하면 이용자를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편 VCNC는 커플 서비스를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쏘카의 인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VCNC는 주력인 커플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중 오프라인에서 운송 서비스를 하는 쏘카가 인수를 제안하면서 손을 잡게 됐습니다.
커뮤니티를 강화하려는 모빌리티 플랫폼과 오프라인 접점을 만들려는 메신저가 만나 윈윈(win-win)한다는 포석인데요.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면서 쏘카가 많은 이용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자리잡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