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전 세계가 코로나 확산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해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노력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이 자본시장(Capital market)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26일 열린 '제36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 로 우리의 일상이 변하고 비즈니스도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대응력을 평가하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주총은 코로나19로 주총장에 참여하지 못한 주주들을 위해 발표 내용이 라이브 캐스팅으로도 중계돼 PC 및 모바일로 생생히 전달됐다. 특히 주총에선 박정호 사장과 4대 사업부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5G 및 뉴ICT 사업 성과와 경영 비전을 주주들에게 소개했다.
우선 박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 소비 자체가 감소될 수 있어서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비대면·비접촉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MNO의 경우 "3년전 첫 부임 직후 MNO를 고객에게 사랑받는 모습으로 바꿔 놓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로밍 요금이나 약정 제도 등을 고객 눈높이에 맞게 바꿔 놓았고, 통신사업을 넘어 새로운 포트폴리오 구축 위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이제는 1위 MNO 사업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 포텐셜이 높은 탄탄한 뉴비즈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SK텔레콤 작년 매출은 17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신사업 이외의 매출을 전년보다 20% 이상 키워낸 덕이다. MNO 사업 외의 매출 비중이 전체 연결매출에서 35%가 될 정도다.
박 사장은 "이제 5G 새 비즈니스모델을 만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다하"면서 "우리는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xCloud 게임을 베타 서비스하고 있으며 B2B에서도 모바일 엣지 컴퓨팅과 같은 사업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클라우드 1위 사업자인 아마존 웹서비스는 한국 ICT기업 중 유일하게 우리회사를 MEC 사업 파트너로 선정했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아마존 웹서비스와 함께 게임 뿐 아니라 유통, 미디어, 제조 산업 전반으로 5G 사업모델이 확대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사업의 경우 SK브로드밴드 매출은 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내달 티브로드와의 통합법인이 성공적으로 출범하면 유료방송 고객은 800만명이 넘게 되고, 웨이브까지 합치면 1000만명에 도달한다.
박 사장은 "더 좋은 콘텐츠를 가져올 수 있는 바게닝 파워가 생기고 볼거리가 많아져 고객 만족도가 올라가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고객들이 많아지면서 축적된 데이터로 개인화를 한다면 광고·데이터사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 사업부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리 수 성장을 달성했다. 물리보안의 핵심사업인 출동보안 가입이 안정적 성장을 보이고 있고, 신규 영역인 홈 보안과 무인주차도 빠르게 안착해 물리보안을 담당하는 ADT캡스 매출이 19% 가량 늘었다.
박 사장은 "코로나19로 열감지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 인프라 준비를 감안하면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다"면서 "안면인식도 상당한 기술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AI기술까지 결합한 지능형 영상인식으로 무인화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클라우드 시대를 대비해 인포섹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통합 관제 영역에서 기회를 보고 있고, 양자 컴퓨팅 시대 대비해 확고한 보안이 가능한 양자암호(QRNG) 보안영역도 도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커머스 사업부는 시장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1번가 사업을 재정비해 안정적 플레이어로 성장시켰다.
박 사장은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했다"면서 "11번가는 고객들이 우리 커머스를 이용하며 재미를 느끼고 계속 머물며 참여할 수 있는 커머스 포털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중순 시럽페이와 T페이를 통합해 출시한 SK페이도 출시 반년 만에 누적 결제 2조원을 넘겼고, 자회사로 편입된 SK스토아는 출범 2년차지만 취급고가 8000억원 규모에 달하고 BEP도 달성하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커머스 자산으로 성장했다.
박 사장은 이 같은 4대영역 이외 잠재적 사업모델이 더 있다면서 데이터 사업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4대 사업을 중심으로 전 국민 대상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그만큼 방대한 데이터가 매일 축적된다"면서 "지난 조직개편때 데이터 수익화를 염두에 두고 광고·데이터사업단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박 사장은 향후 2∼3년 내 1조원 이상의 취급고와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만드는 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사업도 혁신에 가속도가 붙이고 있다. T맵 이라는 1등 브랜드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사업화 방안들을 준비할 계획이며, 누구(NUGU) AI플랫폼을 통해서도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