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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경험하셨죠…'줌 회의중 화장실 물소리까지'

  • 2020.06.18(목) 16:53

우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는 물론 전시·영업도 비대면으로
그럴수록 핵심 경쟁력이 승패 좌우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확 바뀌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경영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어서죠.

사내 회의, 기자·유저 간담회는 물론이고 영업도 비대면으로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ICT 업계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만, 놓치지 말아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비대면에 적응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쟁력은 기존 사업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입니다.

◇ 온라인 간담회 활성화…웃지 못할 실수도

18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 게임사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간담회가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지난 2월 이후 현재까지 온라인 간담회는 국내외 게임사들이 활발하게 진행해왔는데요. 엔씨소프트, 넥슨, 그라비티, 라이엇게임즈, 에픽게임즈 등이 주인공입니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유튜브에서 '리니지2M 업데이트'를 주제로 개최한 미디어·게이머 대상 온라인 간담회는 동시 접속자만 4000명이 넘게 몰려들어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구글 플레이 기준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게임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온라인 간담회를 개최한 SK텔레콤의 경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전에 제작한 그래픽과 생방송을 융합하고, 실시간으로 질문을 처리하는 방식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누구'가 간담회의 시작을 알리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이 회사는 주주총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물론 대부분 처음하는 온라인 간담회인 까닭에 웃지 못할 장면도 있었습니다. 라이엇게임즈가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 진행한 간담회는 회사 측이 회의시간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갑자기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화상회의가 열리던 공간이 기자 간담회 도중 닫히는 바람에 새롭게 다른 공간을 개설해야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경우를 상상해보면, A건물에서 열리던 간담회가 주최측 실수로 예약시간이 끝나 B건물로 옮겨가야 하는 모습이랄까요.

오프라인이었다면 대면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B건물로 이동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되는 일인데요. 온라인에서는 이메일로 새로운 화상회의 방 링크와 비밀번호를 알려야 했습니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술적 문제로 유튜브 생중계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고요.

줌에서 진행되는 화상회의는 참석자들이 자신의 화면과 오디오를 켜는 바람에 물 내려가고 전화 통화하는 소리, 부스스한 얼굴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실시간 댓글이 허용된 경우 욕설이 난무하기도 했죠. 이런 까닭에 아예 준비된 영상만 트는 방식의 소통 없는 간담회도 등장했습니다.

사내 회의의 경우 영상이나 음성으로 진행되면서 과거보다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회의 시간을 정해두고 발언 기회를 기술적으로 제한하면서, 목표 지향적으로 필요한 말만 나누게 된다는 겁니다.

◇ 영업도 비대면으로…핵심 경쟁력이 좌우

영업도 비대면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은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는 처음 있는 일은 아닙니다. 각종 보험사들이 '다이렉트'라는 이름을 달고 온라인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는 사례가 있었죠.

어쨌든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많은 영역에서 활발한 도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SK텔레콤과 네이버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금융사들과 손잡고 온라인으로 금융상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미래에셋대우와 수시입출금 CMA 통장 '네이버통장'을 내놨고, SK텔레콤은 핀크, KDB산업은행과 자유입출금 통장 'T이득통장'을 선보였습니다.

다만 누구나 이같은 비대면 활동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의 경쟁력이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온라인으로 많은 상품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더욱 쉽게 비교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허접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판다고 더 수월하지는 않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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