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자율주행' 기술이 어느새 바로 내 옆 공간까지 들어왔다.
자율주행 자동차를 넘어 생활공간에서도 인공지능(AI) 로봇이 스스로 물건을 배송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KT는 서울 광화문 이스트(East) 사옥내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AI로봇 우편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우편 지원센터 직원이 사내 직원들에게 배송 도착 알림 메일을 보내고 직원이 지원 센터를 방문해 물품을 수령하는 구조였으나 이번에 도입한 AI 로봇을 이용하면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사무실내 정해진 장소에서 우편물을 받아볼 수 있다.
19일 오후 KT 우편로봇을 직접 시연해봤다.
우편 지원센터가 위치한 13층에서 직원이 우편물을 로봇에 적재해 수령대상 직원이 근무하는 3층 사무실을 입력했다.
로봇은 자율주행으로 엘리베이터 앞까지 이동 후 내려가는 버튼을 누른 뒤(스마트연동) 한층 아래인 12층에서 하부 엘리베이터로 환승하는 똑똑함을 보였다.
환승을 마친 로봇은 우편물 배송 목적지인 3층으로 이동해 수신자의 사무실에 정해진 위치에 도착했다. 로봇 도착을 확인한 수신자는 비밀번호를 입력해 우편물을 꺼냈다.
KT는 "배송 회전율을 높일 수 있으며, 임직원들은 손쉽게 우편물을 수령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KT는 사내 임직원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한 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어 공공기관이나 일반 사무실 등으로 AI로봇 실내 물류배송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T우편 로봇이 13층에서 3층까지 우편을 배달하는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라이다 센서가 달린 우편로봇은 미리 건물내 곳곳을 주행해 저장한 맵을 바탕으로 움직였다. 이 후 사람인식 센서와 실시간 라이다 센서를 이용해 배달지까지 정확한 주행을 했다.
정부도 자율주행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제8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 모두발언에서 "반도체, 배터리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인프라로 정부, 기업 모두 촌각을 다투는 총력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정부는 오는 2025년 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R&D) 예산을 대폭 늘리고 관련 규제·법령 정비 작업을 올해 하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 자율주행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크게 4가지 방향에서 집중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우선 미래차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37% 확대한 3679억원을 지원하고, 이러한 투자기조를 2025년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특히 미래차 핵심기술인 ▲배터리 ▲수소연료전지 ▲자율차 통신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센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6대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초고효율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내연차 고도화와 함께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에 필요한 기술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택시, 배송 등 자율주행차를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모델을 개발해 보급 확산에 주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전문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독자적인 자율주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 전환하려는 행보다.
자율주행차는 사실상 움직이는 로봇이고 고도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가진 로봇 기술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