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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한 넷플릭스 부사장 '망사용료 못낸다' 되풀이

  • 2021.11.04(목) 17:30

유력시되는 망사용료 법안 통과 앞두고 방한
정부·국회 방문, 미디어 간담회서 입장 밝혀
SKB와 협상가능성 첫 제기…"진정성에 의문"

'망 무임승차'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연내 망 사용료 공정화 방안의 통과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방한한 넷플릭스의 정책 담당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국회를 연이어 방문해 국내 통신사업자(ISP)에 망 이용대가를 지급할 수 없다는 회사 입장을 고수했다.

4일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부사장)이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토크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부사장)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네트워크 망 사용과 관련한 논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들과 협업해 넷플릭스 스트리밍이 효과적으로 성공적으로 제공되면서도 네트워크와 망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망 사용료 지급을 두고 SK브로드밴드와 갈등을 벌여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6월 1심에서 패소했으나 여전히 망 사용료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결국 SK브로드밴드는 9월 말 넷플릭스에 반소를 제기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CDN인 '오픈커넥트얼라이언스'(OCA)를 통해 네트워크 트래픽을 줄여 망 사용료를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필드 부사장은 "지금까지 1조원을 투자해 자체적인 CDN인 오픈커넥트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트래픽을 최소 95%에서 10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리어 그는 "오픈커넥트를 이용하는 세계 1000여곳의 ISP가 지난해 한해 동안 12억달러(약 1조420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며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생태계가 ISP와 넷플릭스에 윈윈이 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한 중인 가필드 부사장은 전날(3일) 국회의원들을 만나 "망 사용료의 공정한 책정과 사용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SK브로드밴드와의 사용료 분쟁에 대해선 '기술적 협력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난 2일에는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 투자와 공정한 경쟁환경 조성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날 가필드 부사장은 망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었지만 SK브로드밴드와는 처음으로 협상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모든 국내 ISP들과 협력하고자 하고 SK브로드밴드도 여기에 포함된다"며 "SK브로드밴드와 한자리에 앉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진정성이 의심스럽다는 입장이다. SK브로드밴드는 "망 이용대가 문제와 관련해 넷플릭스에 수차례 협상 의사를 전했으나 방송통신위원회 재정을 거부하고 사법부의 판단을 받겠다고 나섰고 1심 재판부의 패소 판결에도 항소를 제기했다"며 "넷플릭스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진정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콘텐츠에  투자 늘릴 것"

4일 딘 가필드 넷플릭스 정책총괄(부사장)이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 오픈토크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튜브 갈무리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진출해 80개 이상의 한국 영화와 시리즈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선보였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은 약 7700억원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공개 이후 94개국에서 차트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세계적으로 1억4200만 이상의 가구가 오징어게임을 시청했다"며 "인터넷망을 사용하는 가구의 10% 이상이 오징어게임을 시청했다는 것을 보면 엄청난 결과임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징어게임에서 가장 저의 심금을 울린 한가지는 '깐부'라는 아름다운 단어였다. 넷플릭스의 정신을 잘 반영하는 단어"라며 "한국 창작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깐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가필드 부사장은 "올 한해에만 한국 콘텐츠에 5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와 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저작권 독점에 따른 수익 불균형 문제에 대해 가필드 부사장은 "오징어게임을 만드는 데 함께 했던 분들과 어느 정도의 수익을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오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 게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모바일 게임 5가지를 출시하며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가필드 부사장은 "한국은 훌륭한 스토리텔링 전통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게임 산업도 가지고 있다"며 "드라마와 영화에서 함께 했던 것처럼 한국이 넷플릭스가 확장하고 있는 게임 부문에서도 중요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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