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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공유시 돈내라? 넷플릭스의 변심

  • 2023.01.09(월) 06:15

올해초 미국 도입 예정…이용자 반발 예상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동거인 외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면 추가 요금을 물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유료 이용자 확보가 점차 어려워져서다.

넷플릭스는 이르면 올해 초부터 계정 공유에 대해 추가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그래픽=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요금 부과 

9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올해 초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계정 비밀번호를 공유해 여러 사람이 무료로 쓰는 행위를 막을 예정이다. 유료 사용자는 가족 등 동거인 외 제3자에게 계정을 공유하려면 인당 2~3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공유 인원은 최대 2명까지 가능하다.

칠레·페루 등 일부 남미 국가에는 지난해 3월부터 '계정 공유 요금제'를 적용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을 통해 "계정 공유 수익화를 위해 가입자를 배려하는 접근법을 마련했다"며 "이를 2023년 초부터 광범위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1억명 이상이 유료 구독자로부터 받은 비밀번호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계정 공유 요금제의 국내 도입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계정 공유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유료가입자 감소로 '빨간불'

한때 공식 트위터 계정에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던 넷플릭스가 달라진 이유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지난해 1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회사의 유료 가입자는 2억2164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대비 20만명 줄어든 수치다. 가입자가 줄어든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까지 계속됐던 가입자 감소세는 3분기에 2억2309만명으로 반등했지만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가입자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외부활동이 많아지고 여러 OTT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넷플릭스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 반발 무시못해

하지만 이용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지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이 적지 않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11월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본인 명의로 넷플릭스 유료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 120명 중 42.5%가 '계정 공유를 위해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면 구독을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추가 비용을 내겠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24.2%에 불과했다.

국내 OTT업계가 계정 공유 요금제 도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용자의 반발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느 범위까지 공유를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고 있진 않다"며 "넷플릭스의 계정 무료 공유 방지 정책이 얼마나 성공을 거둘지에 따라 고려할 수는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시기상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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