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메이스의 인디 게임 '다크앤다커'를 둘러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사이에 발생한 불똥이 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 르세라핌 등으로 유명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로 튀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넥슨은 "자사 신규 프로젝트 'P3' 관련 정보를 직원들이 무단 유출해 개발한 게임이 '다크앤다커'"라며 해당 게임 개발사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코리아 감사·법무실은 사내 공지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리면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회사의 이익 침해를 넘어 게임업계는 물론 창작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콘텐츠 제작 영역과 관련 산업의 생태계 자체를 훼손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넥슨에 따르면 P3 프로젝트 리더 A씨는 소스코드와 빌드 등을 포함한 파일 수천개, 프로젝트 개발 정보 대부분을 개인 소유 외부 서버에 무단 반출했다. A씨는 또한 P3 프로젝트 구성원 전원에게 외부 투자 유치 등을 언급하며 집단 퇴직 후 외부에서 함께 P3 프로젝트와 유사한 게임을 출시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넥슨은 파악했다. 이에 따라 다크앤다커의 게임 특징 대부분이 P3와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다.
특히 넥슨은 2021년 8월 A씨를 상대로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현재 경찰의 아이언메이스 사무실 압수수색을 포함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언메이스는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 없다"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다크앤다커는 아이언메이스가 직접 개발한 게임"이라면서 "시작 단계부터 모든 개발 로그가 빠짐없이 기록돼 있고, 날짜별 빌드 영상 또한 촘촘하게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이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의 주장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아무것도 숨기는 것이 없기 때문에 3차, 4차 압수수색이 진행된다 해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사당국에 협조할 것"이라며 "1차 압수수색을 통해 유출 자료나 사용 증거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상대는 당사에 협업을 제안하고 회유를 시도한 것은 물론, 여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괴롭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아이언메이스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입장 자료 이메일에 정우용 하이브 IM 대표의 메일 주소가 수신자로 포함되면서 일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언메이스 배후에 하이브 IM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이브는 신규 게임 론칭과 퍼블리싱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개발을 위해 하이브 IM을 설립한 바 있고, 아이언메이스와는 협업을 논의해왔다.
하이브 IM은 "(이메일 수신자에 정우용 대표가 포함된 것은) 단순한 실수"라며 "하이브 IM뿐만 아니라 하이브 관계사는 아이언메이스에 투자한 바 없고, 작년 하반기부터 협업 가능성을 검토해온 것은 사실이나 최근 철회했다"고 해명했지만, 업계 일각에선 개인 투자를 의심하고 있다.
정우용 하이브 IM 대표와 정상원 하이브 IM 고문 등 넥슨 출신 인사들이 아이언메이스에 개인투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하이브 IM 관계자는 "회사는 정우용 대표와 정상원 고문 등 개인이 투자한 내용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