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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의무기록 읽는 AI…스타트업 대부 사로잡았다

  • 2023.04.14(금) 16:14

제1회 '젠에이아이 해커톤' 대회 성료
16개 팀 결승 진출…심사 호평 쏟아져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젠에이아이 해커톤(Gen AI Hackerton)'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sickGPT 팀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비즈워치

"의무기록을 읽어주는 정확도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내린다면 몇 점이라고 생각해요?" "가상에서 착용했을 때 색깔이 다른 것 같은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까?"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대회 '젠에이아이 해커톤(Gen AI Hackerton)'에서는 앱 발표가 끝날 때마다 심사위원의 질문이 쏟아졌다. 저마다 독특한 아이디어를 갖고 단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날카로운 질문에도 자신감 넘치는 답변을 쏟아냈다. 

해커톤은 핵(Hack)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다. 3~5명이 한팀을 꾸려 마라톤을 하듯 장기간에 걸쳐 성과를 내는 대회를 의미한다. 한 장소에 모여 팀을 꾸리고 아이디어를 구현해 발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만,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는 온라인 방식으로 젠에이아이 해커톤을 개최했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더 많은 참가자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생성AI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하듯 젠에이아이 해커톤은 984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몰리며 흥행했다. 총 226개의 팀이 각양각색의 생성AI서비스를 선보였는데, 1·2차 심사를 거쳐 16개의 팀이 최종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참가자가 생성AI 서비스에 대해 발표하면 심사위원들이 질문을 던지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 스타트업의 대부'로 불리는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를 비롯해 당근마켓 김재현 CSO,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 전종홍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이 심사를 맡았다.

이날 대회에서는 현직 공무원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보고서 작성 지원 툴부터, 테마에 따라 웹소설 표지를 만들거나 가상으로 의류 피팅을 도와주는 서비스 등이 선을 보였다. 일부 참가자는 발표자리에 QR코드를 삽입해 바로 사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13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대회 '젠에이아이 해커톤(Gen AI Hackerton)' 대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프라이머 제공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협력 가능성 봤다"

16개 팀 중 최종적으로 대상을 차지한 아이디어는 'sickGPT'였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인공지능센터 연구원과 수의사, 개발자 등이 합심해 만든 'sickGPT'는 어려운 의학용어와 영어가 가득한 의무기록을 환자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해주는 앱이다. 

영어로 업무 메일 작성을 도와주는 '파라메일(Paramail)'이 2등 격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채팅을 기반으로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관리를 도와주는 '어드밍'이 특별상과 우수상을 수상헀고,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브랜드 캠퍼스'가 특별상을 받았다.

sickGPT 발표를 맡은 김명주 선임연구원은 "우리 서비스에 대한 확신은 있었고, 매일 밤까지 온라인 미팅을 진행해가며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우리 병원의 중점 전략 중 하나가 기술 사업화인데, 상용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리에 모인 참가자들은 서로의 프로젝트를 보며 기술적 보완점을 찾거나 연락처를 교환하며 네트워킹을 강화하기도 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여러분도 다른 팀의 발표를 보며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장에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저도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저희도 '아숙업(Askup, 챗봇 서비스)'을 하고 있는데 오늘 아이디어에서 함께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이 눈에 보였다"면서 "혹시 관심이 있으시면 연락 주시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면서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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