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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세무회계 스타트업 춘추전국시대

  • 2023.04.06(목) 09:54

빅데이터 가진 국세청도 경쟁자로 떠올라

인공지능 /그래픽=비즈워치

인공지능(AI)이 세무회계 자동화 서비스 분야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 손으로 입력하고 정리하던 세무회계 서비스의 전산화·자동화는 그 자체로 이미 오래된 얘기가 됐다.

자동화된 세무처리를 넘어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유사 서비스가 늘어나는 만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1000억 투자 시대 연 세무회계 서비스시장

6일 현재 스타트업 통계정보 포털인 더브이씨(The VC)에서 확인되는 회계·세무 서비스 제공 스타트업은 모두 36곳에 이른다.

가장 많은 것은 사업자의 재무 및 회계관리와 세금신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만든 '캐시노트', 지엔터프라이즈의 '비즈넵', 로움아이티의 '세모장부', 모두의회계가 만든 '머니핀' 등은 모두 자영업자들의 재무와 회계관리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단순히 매출과 비용을 확인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 내야할 세금은 얼마인지, 그리고 재무관리를 어떻게 해야 세금을 줄일 수 있는지까지 알려준다. 

초창기 이런 서비스는 스크래핑이라고 해서 카드매출 등을 금융기관에서 긁어와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전자적으로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경영컨설팅을 해주는 단계에 이르렀다.

거액의 투자를 받고 기술개발과 연구를 계속하면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한 결과다.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이미 시리즈E 단계에 접어든 한국신용데이터는 1200억원 가까운 누적 투자액을 기록중이다.

사업자가 세금을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도 많다. 널리소프트가 만든 '쎔(SSEM)'은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는 물론 인건비를 사업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업자가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그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택스비의 '택스비', 엠지경영컨설팅의 '세무야'도 세무신고를 이런 방식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다.

자료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계산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세금지식이 없는 사업자들이 이용하기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을 무기로 이용자를 끌어들인다.

세금환급분야 스타트업도 늘었다. 지난해 세금환급 붐을 일으켰던 자비스앤빌런즈의 '삼쩜삼'이 개인사업자나 프리랜서의 세금환급에 초점을 뒀다면 혜움랩스가 개발한 '더낸세금'은 법인들이 돌려받을 세금에 주목한 서비스다.

이미 사업자의 재무와 회계관리 서비스인 비즈넵을 개발한 지엔터프라이즈도 '비즈넵환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업영역을 세금환급까지 확장했다.

세무회계 스타트업 /그래픽=비즈워치

세무서비스 모바일앱도 100만 다운로드 시대

스타트업의 세무회계 서비스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대부분 웹서비스와 모바일 앱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이용자 수도 급증했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세무회계 서비스앱은 10만 다운로드 정도면 최상위 앱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도 눈에 띈다.

세무관리와 세금신고를 도와주는 앱 중에는 널리소프트의 쎔(SSEM)이 100만 다운로드 시대를 열었고, 한국신용데이터의 캐시노트 앱도 5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이들 앱을 사용한 후 고객들이 남긴 평가도 좋은 편이다. 쎔은 리뷰 5000개와 함께 5점 만점 평점에 4.8점을 받고 있고, 캐시노트는 1만8000개 넘는 리뷰를 받고도 4.6점의 좋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그만큼 고객 사용성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다만 '세금환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앱은 그 평가가 썩 좋지는 않다. 자비스앤빌런즈의 '삼쩜삼'은 100만 다운로드를 넘겨 사용자수는 많지만, 평점 4점을 받는데 그쳤고, 세무통이 개발한 '더환급'은 평점 3.8점으로 평점이 저조한 편이다.

세금환급앱들의 낮은 평점은 최근 세금환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국세청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방식은 다소 복잡하지만 무료인 반면, 세금환급앱에서는 상당 수준의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세금환급앱에 남겨진 부정적인 후기들 중 상당수는 수수료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세무회계앱 /그래픽=비즈워치

이와 관련 최근 국세청의 적극적인 세무행정이 납세자들에게는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반면, 세무회계 스타트업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AI 세무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AI 세무회계 서비스는 업체간 경쟁도 이겨내야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세청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대부분은 국세청이 마음만 먹으면 다 할 수 있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길게 보면 쉽지만은 않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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