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디지털 혁신'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납세자가 세무서에 직접 가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세금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국세청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제1차 국세행정개혁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중심의 국세행정 서비스 개편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개편의 핵심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세금을 신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우선 간편신고 서비스는 모바일 위주로 개편한다. 세무대리인 도움을 받기 어려운 영세사업자나 비사업자일수록 모바일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사업자가 창업에서부터 세금의 신고납부, 상담까지도 모바일에서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상통화와 카메라를 이용해 온라인상에서 사업자등록 현지확인이나 전자신고까지 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목표다.
당장은 영세사업자를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추후 신고과정이 복잡한 일반 사업자에게까지 서비스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모바일 홈택스는 일반 기업 서비스의 AI비서와 같이 대화형으로 신고가 가능하도록 바뀐다.
현재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자로 국한해 제공하고 있는 질의응답형 세금비서 서비스는, 당장 올해부터 부가세 일반과세자는 물론 양도소득세 신고대상자에게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세청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빅데이터 세무정보를 바탕으로 개인별로 10여개의 메뉴를 알고리즘으로 추천하는 맞춤형 포탈도 개발한다.
국세청은 또 챗GPT 등 차세대 AI기반으로 상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납세자에게는 세무상담을, 국세공무원에게는 업무상담을 수행하도록 하는 양방향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를 고도화하기 위한 시스템과 인프라도 구축도 뒷받침된다. 국세청은 검색엔진이나 사용자화면구성(UI) 등을 지능형으로 바꾸고, 시스템도 증설하기로 했다.
국세청 계획대로라면, 현재 시중에 제공되고 있는 각종 유료화 세무서비스를 국세청 홈택스가 대체할 수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홈택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전면적인 고도화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금년 중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립하고 예상을 확보해 홈택스를 전면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