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을 몰라서 단 하루를 놓친 걸 제외한다면 지난 10년간 '서머너즈 워'를 매일 했습니다. 소소하게도, 깊게도 즐길 수 있는 게 서머너즈 워의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27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서머너즈 페스티벌'에서 만난 김덕주(30)씨는 이같이 말하며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이하 서머너즈 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왔다는 그는 가장 만족스러운 콘텐츠로 '소원의 신전'을 꼽았다. 평소 중복으로 얻는 소환수가 많은데 경품도 '중복'이라는 웃픈(웃기고 슬픈) 농담도 함께였다.
컴투스는 수집형 RPG 서머너즈 워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소환사(이용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다. 사전예약으로 참가신청을받았으며, 약 이틀간 1200명에 달하는 소환사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무더운 날씨를 뚫고 온 소환사들로 붐볐다.
입구에 들어서면 서머너즈 워 10주년을 기념해 신규 몬스터가 그려진 케이크 포토존, 마스코트인 데빌몬 모형이 소환사들을 반겼다. 입구 또한 소환사가 원하는 곳까지 시공을 초월해 한 순간에 도달하게 해주는 '차원의 문'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행사장 내부 미니게임 부스는 소환사들에게 익숙한 인게임 콘텐츠를 형상화하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무작위로 떨어지는 아티팩트 속성을 잡으면 트로피가 주어지는 '명예의 전당'이나, 선택한 아티팩트 속성볼의 낙하 지점을 예측하면 키링, 충전기 등을 선물하는 '아티팩트의 던전' 등에 긴 줄이 늘어섰다.
다른 소환사와 카드 뒤집기 대결을 펼치는 '아레나'에서는 엔젤몬, 데발몬 인형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0주년 추억 보관소'는 소환사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포스트잇으로 가득했다.
여자친구와 싸운 뒤에도 몰래 화장실에 들려서 게임을 했고, 자동전투가 없던 시절 목욕하면서도 직접 게임을 돌렸다는 고백에 많은 소환사들이 공감했다. '섬린이(서머너즈 워 초보)'시절 룬 세팅을 잘못했다는 실수담을 공유하기도 했다.
소환사의 사진, 계정 생성일 등이 담긴 등록증을 발급해주는 등록센터에도 긴 줄이 늘어섰다.
팬들을 위한 휴식 공간인 '안식의 숲'에서는 소환사들을 위한 식사 공간이 마련됐다. 서머너즈 워 10주년을 축하하는 멘트를 외치면 서머너즈 워와 알볼로 피자가 컬래버레이션한 메뉴를 만나볼 수 있다. 포토존 앞에서 게임 스트리머 '심양홍'의 라이브가 시작되자 소환사들의 카메라 세례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장에선 서머너즈 워 초창기부터 오랫동안 게임을 즐겨 온 '찐팬'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 연남동에서 온 남재현(38)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시작해 벌써 4~5년째 서머너즈 워를 해오고 있다.
남 씨는 "오래된 게임이지만 콘텐츠가 많다보니 계속할 수 있는 것 같고, 오프라인 행사가 있으면 매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길드 점령전은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 워는 누적 매출 3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컴투스의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잡았다.
컴투스는 글로벌 팬들과 교류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하기 위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특히 2019년부터 매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주요 도시투어를 통해 이용자들을 만났다.
올해 페스티벌은 서울,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심천을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총 13개국 18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컴투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높은 퀄리티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고 유저들과 긴밀한 스킨십을 강화하겠다"면서 "서머너즈 워를 한국 모바일 게임의 아이콘을 넘어 글로벌 모바일 게임의 아이콘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