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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알리·테무 공세에…카카오 웃었다

  • 2024.05.09(목) 11:31

中 이커머스, 광고성장 돕고 커머스 영향 제한적
카카오톡 사용자 경험 강화, AI 서비스 준비 중

카카오가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도 커머스 부문이 견조하게 성장했고, 선제적 대응을 통한 광고 매출 성장을 이끌어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의 본질에 기반한 성장을 계속하는 한편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서비스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영업익 전년比 92.2%↑…수익성 잡았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9884억원, 영업이익은 12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2.5%, 92.2% 늘었다고 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률은 6%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순이익은 676억원으로 117% 늘었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의 회계기준이 변경돼 매출이 조정됐지만, 2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의 매출을 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부문 매출이 9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비즈니스 메시지와 비즈보드의 선전에 힘입어 톡비즈 매출이 10% 늘었고, 프리미엄 선물 확장과 고도화된 CRM 마케팅에 힘입어 커머스 매출이 5% 증가했다. 삼성페이와 제로페이 연동, 금융서비스 500억원 등 페이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기타 매출은 24% 늘어났다. 다음 등 포털비즈 매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33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했다. 뮤직 부문 매출이 SM엔터테인먼트 편입 효과에 힘입어 102% 늘어난 4682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스토리 매출은 2270억원으로 1% 감소했는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통합 거래액이 줄어든 데다 엔저(엔화 약세) 영향으로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의 원화 환산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9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1% 늘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를 비롯해 지난해 제작 라인업이 하반기에 집중됐는데, 이에 따라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발생한 기저효과에 가깝다.

中 알리·테무 국내 진출에 광고 성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를 비롯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광고집행에 힘입어 광고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중국 이키머스 플랫폼의 마케팅 수요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예산을 성공적으로 확보했고, 광고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커머스의 경우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진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커머스는 카카오톡 관계 기반, 선물하기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서비스 특성상 가치를 전달하는 커머스"라면서 "이용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리미엄 하이엔드 상품 위주로 차별화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어 타 플랫폼에 비해 제한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이 플랫폼으로서 가진 자산 요소와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향에 집중한다. 정 대표는 "메시지, 선물, 송금을 넘어 신규 아이템으로 확대해 카카오톡 본질에 집중한 성장성 강화를 지속하겠다"면서 "해외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공세 속, 카카오만이 가능한 '선물하기'라는 관계와 맥락 중심의 서비스를 통해 수익성이 강화되는 사례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 합병…AI 서비스 속도

카카오는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AI 개발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을 흡수합병했다. 카카오브레인은 자체 AI 모델 '코GPT'와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 등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AI 모델에 집중한 카카오브레인과 AI 서비스를 준비하는 카카오 사이의 장벽을 없앨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카카오는 LLM(초거대언어모델) '코GPT 2.0'를 지난해 말 출시하겠다고 했으나 차일피일 공개를 미루고 있다.정 대표는 이날 "지난해 하반기 LLM 개발, 유지 비용부담이 논의 주제가 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파운데이션 모델보다 이를 활용한 성공적인 수익화로 이동했다"면서 자체 AI 모델보다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에 더 집중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카카오는 필요에 따라 외부모델 적용도 유연하게 검토하면서 AI 서비스의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채팅 맥락에 적합한 AI 기반 콘텐츠 구독이나 상담 형태의 서비스들을 준비 중"이라면서 "다양한 형태의 AI 서비스를 쉽게 발견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AI 플레이그라운드를 마련하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빠르게 카카오톡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AI 사업 투자에도 속도를 낸다. 최혜령 CFO(최고재무책임자)는"카카오브레인이 자체적으로 지난해 연간 800억원 수준의 AI 비용을 집행했고, 6월 말까지 약 1000억원 수준의 AI 관련 비용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카카오브레인은 1분기 245억원의 영엄손실을 기록했는데, 앞으로 인프라 비용 효율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GPU(그래픽처리정치) 관련 투자는 455억원이었으며 올해는 500억원 투자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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