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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대환대출 업고 '최대 실적'…DGB금융 어깨 나란히

  • 2024.05.08(수) 13:50

[워치전망대]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익 1112억원
주담대 2.7조 증가…저원가성예금 큰 폭 확대
시중은행 전환 앞둔 DGB금융 순익과 엇비슷

카카오뱅크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1112억원)을 거뒀다. ELS 및 PF 충당금 등으로 순익이 뒷걸음질친 시중은행들과 대비되는 행보다. 특히 지난 1분기 1117억원을 거둔 DGB금융과도 어깨를 겨누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모임통장 확대 등으로 저원가성예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자금 운용 수익을 확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환 수요 흡수로 주담대 성장세 이어져

카카오뱅크는 지난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카카오뱅크의 지난 1분기 이자수익은 582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 늘어났다. 주담대 잔액이 전분기 대비 2조7000억원(29.6%) 증가하는 등 여신 잔액이 직전 분기보다 2조6000억원(6.7%) 늘어난 영향이다.

주담대 잔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이후 대환 수요를 흡수한 영향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시장 침체에도 낮은 금리를 바탕으로 시중은행의 주담대를 흡수하는 등 경쟁력을 보였다.

조달 비용이 낮은 수신자금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53조원으로 전분기대비 5조9000억원(12%) 증가했다. 특히 조달 비용이 낮은 저원가성예금이 전분기대비 4조원 늘어난 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저원가성예금 비중은 56.8%로, 은행권 전체 평균(39.2%)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고객기반의 확대와 함께 잔액도 전년대비 33% 증가하면서 저원가성 예금 비중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신자금의 증가는 MMF 등 유가증권 투자로 이어져 평가이익 확대에도 기여했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기타수익은 64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4% 늘어났는데, 이 중 79%인 511억원은 MMF 등 매매·평가수익으로 구성됐다.

충당금 우려 덜고 건전성 유지

카카오뱅크가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중은행과 다른 행보를 걸을 수 있었던 데는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충당금 적립 압박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1.6%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올랐지만 충당금 부담은 전년대비 줄었다. 지난 1분기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97억원으로 대손비용률은 0.09%포인트 하락한 0.60%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지난 1분기 말 연체율은 0.47%로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45%로 전분기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대손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산정했을 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줄어드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 카카오뱅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지난해 취급한 역대 최대 규모의 중저신용대출에 대한 연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코로나 기간 완화된 조치가 정상화되면서 연체 사면에 대한 효과(잠재 부실 현실화)가 언제든 살아날 수 있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목표치 낮추고, 자금운용은 확대

지난 1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분기대비 0.18%포인트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저원가성 수신자금 확대로 예대율이 88.1%로 전분기대비 2.7%포인트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저원가성 수신자금을 확대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조달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예대율이 현재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70~73% 수준까지 떨어지더라도 유지가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연간 여신 성장률 가이던스로 기존 20% 내외에서 10% 초반대로 낮췄다. 연내 주담대 대상주택 확대 및 전월세 보증금대출 이용기간 확대 등은 계획대로 진행하되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호응해 성장률을 조정하겠단 계획이다.

김석 COO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명목 GDP 성장률 내로 관리하란 방침을 수용하면서 잘 따르기 위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가계대출 성장률이) 지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완화돼서 연간 전체 기준 10% 초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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