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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토뱅 '분기 최대'인데…나홀로 '역성장' 케이뱅크 돌파구는?

  • 2025.05.23(금) 17:24

상장 시급한 케이뱅크, 순이익 급감
가상자산 예치금 이자비용에 흔들
올해 기업 여신 확대…정공법 승부수

올해 1분기 인터넷뱅크 3사 실적이 엇갈렸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면 케이뱅크는 역성장했다. 가상자산(업비트) 의존도가 높았던 게 실적을 가른 이유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최근 기업공개(IPO)에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IPO 흥행을 위해 실적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1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13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23.6% 성장한 규모로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이다. 지방금융지주 3사(BNK 1666억원·JB 1628억원·iM 1543억원) 1분기 실적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신규 57만명이 유입되면서 총 2545만명의 고객을 확보했고, 수신 잔액은 분기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모임통장 잔액이 1조원 이상 늘어나면서 저원가성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눈에 띄게 확대했다. ▷관련기사: 카카오뱅크, 분기 최대실적 쓴 비결…'비이자이익' 고맙다(2025.05.07)

같은 기간 토스뱅크(하나금융지주 사업보고서)도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이익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3% 상승했다. 하나금융은 토스뱅크 지분 9.5%를 보유해 사업보고서에 토스뱅크 실적도 함께 기재한다. 토스뱅크는 이달 30일 실적을 발표한다.

케이뱅크는 이번에 웃지 못했다. 인터넷뱅크 3사 중 유일하게 뒷걸음질쳤다. 케이뱅크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2%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인터넷뱅크 3사는 나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3사는 1년 만에 77%에 이르는 순익 증가폭을 기록하며 시중은행(7%)과 지방은행(19.4%) 성장세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관련기사: 인뱅 작년 순익 77% 질주…이래서 시중은행들 군침?(2025.03.14)

올해 1분기 3사 모두 신규 고객, 여수신 잔액 증가 효과를 봤다. 이 기간 카카오뱅크에 새로 유입된 고객은 57만명, 케이뱅크는 90만명에 달했다. 수신 잔액은 카카오뱅크가 분기 최초로 60조원을 돌파했고 케이뱅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토스뱅크도 고객과 여수신 성장이 뒷받침됐다.

이로써 모두 몸집을 키우는 듯했으나 케이뱅크는 그간 가상자산에 의존왔던 게 문제가 됐다. 케이뱅크는 국내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원화 거래를 지원한다. 케이뱅크 수신 잔액을 늘리는 데도 업비트 예치금이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제휴가 뒤늦게 아픈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이 0.1%에서 2.1%로 상승하면서 케이뱅크가 지급하는 이자 또한 급증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가 끝나는 올해 10월까지 가상자산 예치금 이용료율을 부담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최근 세 번째 IPO에 도전하기로 해 수익 개선이 시급하다. 여·수신 규모가 커지고 있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업비트 의존도가 높아 시장에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 눈여겨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IPO 준비에 통상 8~9개월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시도다. 

빠르게 업비트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케이뱅크는 정공법을 택했다. 올해 기업 여신을 늘려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고금리 적금도 정기적으로 출시해 고객 유입도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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