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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도 중소형 보험사도 '킥스'만 본다…주주환원 신중

  • 2025.05.20(화) 08:20

킥스 높은 대형사, 보수적 관리기조 유지
킥스 권고치 수준 보험사, 유지·관리도 힘겨워

보험업계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조기상환이 무산되면서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는데, 킥스 관리를 위해 보험사들 운신의 폭이 좁아진 까닭이다.

금융당국 권고 기준(150%) 대비 타이트한 숫자를 기록한 보험사들은 추가 자본확충 등을 통한 킥스 관리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당 여력 확보 또한 쉽지 않다는 의미다. 기준을 크게 웃도는 대형사들 역시 보수적인 관리 기조를 내세우며 주주환원 확대에는 신중한 분위기다.

킥스 200% 넘어도 신중한 삼성화재·DB손보

보험업계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킥스 비율은 266.5%와 204.7%로 잠정 집계됐다. 150%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전 분기보다 킥스 비율이 소폭 개선됐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전 분기에 비해선 다소 악화됐지만 239%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삼성화재는 연초 기업가치제고(주주환원) 지표 중 하나로 킥스 비율을 220%로 설정했다. 올 연말까지는 250% 중후반 수준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화재 킥스 비율이 주주환원 기준과 연말 목표를 상회하는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자본은 넉넉한 편이다.

이에 시장에선 삼성화재의 초과자본에 주목했다. 기존에 발표한 내용에 더해 초과자본을 활용한 새로운 주주환원 방안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던 까닭이다.

삼성화재는 초과자본 활용방안에 대해 "글로벌 투자와 사모펀드 대체 투자 등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안정적 이익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초과자본 활용은 단기적이 아닌 중장기 관점에서 계획하고 있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배당성향 등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초과 자본에 대한 구체적 활용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올해 신계약 성장이나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초과 자본의 고수익 자산 투자 혹은 주주환원 활용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었지만 아직은 시기 상조"라고 평가했다.

DB손해보험도 여유 있는 킥스 비율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주주환원은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3분기 내 킥스 권고기준을 150%에서 130%로 낮추기로 했지만 킥스 비율 관리 목표와 주주환원책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DB손해보험은 "킥스 비율이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문턱을 낮추는 게 있고 기본자본 킥스 등이 도입될 예정이라 현재 스탠스를 바꿔 주주에게 환원할 수 있는 판단을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혀 일관성 있게 우상향 기조로 가겠다는 것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킥스 150% 사수도 힘겨워 

킥스 비율 관리에 여유가 있는 대형 보험사들은 그나마 기존에 발표한 주주환원방안을 이행하고 있다. 반면 킥스 비율이 권고 기준에 근접한 보험사들은 배당 여력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한화생명은 1분기 말 기준 킥스 비율이 전년 말보다 소폭 상승한 165%를, 현대해상도 159.4%로 다소 나아졌다. 그럼에도 현 수준에서 배당을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다. 여전히 배당가능이익이 부족한 까닭이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주주환원과 킥스 등 자본 적정성에 있어 당국의 제도 개선이 요구될 전망"이라며 "배당가능이익이 확보되려면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편이 필요하고 기본자본 킥스 도입과 2027년까지 예정된 단계적 할인율 제도 강화, 금리하락 기조 등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은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평가했다.

현대해상도 후순위채 발행과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증가 등으로 킥스 비율을 방어했지만 할인율 제도 변경에 따른 순자산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배당 불확실성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CSM 배수 관리와 CSM 잔액 증가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배당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고 비우호적 업황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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