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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1거래소·1은행 도마]하나·우리은행, 회장도 행장도 '발 벗고'

  • 2025.05.26(월) 13:00

저원가성 예금 확보 수월…신규 고객 유입도
하나·우리은행, 가상자산 수탁사 제휴 시동

대선 공약으로 가상자산 '1거래소-1은행' 원칙 폐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이들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을 원하는 은행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지 못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이를 눈여겨보고 있다. 

은행들 모두 궁극적으로는 '다자은행'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은 은행은 '급할게 없다는'는 입장인 반면 제휴 경험이 없는 은행은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 

제휴 가상자산 거래소를 늘릴수록 저원가성 예금이 많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다. 신규 고객 유입 효과 및 고객 입장에서도 가상자산 거래 편의가 개선된다는 판단이다.  

./그래픽=비즈워치

케이뱅크·KB국민, 거래소 1~2위 제휴 효과 톡톡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은 총 5곳(케이뱅크-업비트, KB국민은행-빗썸, 카카오뱅크-코인원, 신한은행-코빗, 전북은행-고팍스)이다. 

합산 점유율 97%인 가상자산 거래소 1, 2위 효과는 톡톡하다. 케이뱅크는 업비트(5월20일 점유율 63.6%)와 제휴 1년 만인 2021년 가입고객이 5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후에도 신규 가입고객이 꾸준히 늘어 현재는 134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때도 가상자산이 힘을 보탰다. ▷관련기사: '대환대출·코인' 고마워…케이뱅크 작년 사상 최대 실적(2025.03.11)

KB국민은행은 올해 1월 빗썸(점유율 33.4%) 앱에 KB국민은행 계좌를 사전 등록하는 기간부터 간접효과를 누렸다. 사전 등록이 시작되자마자 하루 평균 4000~5000건 정도였던 신규 개설 계좌수가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늘었다. 저원가성 예금으로 잡히는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151조4751억원에서 올해 3월 156조2034억원으로 5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관련기사:'웰컴! 빗썸' KB국민은행에 1조원 굴러들어온다(2025.03.17)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은행들은 '1거래소-1은행' 폐지 여부에 아직까진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 내달 새정부가 출범해 정책을 내놓을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잡아야 하는 하나·우리은행

아직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하지 못한 은행들은 마음이 급하다. 빗썸과 지난해까지 제휴 관계였던 NH농협은행을 제외하면 현재 가상자산 거래소와 인연이 없는 은행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표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가상자산 시장 및 규제 변화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지난달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 다자은행이 제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이번 '1거래소-1은행' 폐지 공약에 불을 지폈다. ▷관련기사:정진완 우리은행장 '가상자산, 1거래소-다자은행' 카드 꺼낸 이유(2025.04.11)

아직 거래소와 제휴하지 못했을 뿐 만반의 준비는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4월 미국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수탁사 비트고와 합작법인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해 현재 수탁 영업개시를 위한 라이선스 취득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사인 비댁스(BDACS)와 제휴를 맺었다. 

가상자산 수탁사와의 협업 경험이 추후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제휴 추진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입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일반법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능해지는 점도 '1거래소-1은행' 폐지를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이들은 법인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어 하반기 일반법인 투자 개시 시점에 맞춰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를 맺으면 상당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올해 10월 케이뱅크와 제휴 종료를 앞두고 있는 업비트를 제외하면 당장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제휴를 추진할 수 있는 곳은 없다. '1거래소-다자은행' 형태가 가상자산 거래소와 제휴 물꼬를 틀 가장 빠른 길이다. 

'1거래소-다자은행' 거래 형태를 반기는 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 3~5위 제휴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사실상 점유율 1~2위 거래소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코인원, 코빗, 고팍스를 통해 들어오는 신규 고객이나 저원가성 예금 확장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100조원, 하루 평균 거래액은 7조3000억원으로 불어났다. 오는 6월부터는 비영리법인, 하반기부터는 일반법인 투자가 가능해진다. 법인이 잇달아 들어오면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보다 빠르게 커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코인 투자자 유입 정체…"법인 거래 활성화해야”(202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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