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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하는 대기업 SI

  • 2024.08.28(수) 16:40

계열사 일감→외부 수주 늘려

삼성SDS의 올해 상반기 매출의 72.2%는 삼성전자와 이 회사의 종속회사들에서 발생했고, 같은 기간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계열사 관련 매출이 전체의 91%에 달한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 SI(시스템통합) 사업자들은 탄탄한 거래처를 확보하고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나, 최근에는 외부 수주를 통해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웨비나를 개최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기업 업무 솔루션 '싱글렉스' 등 SaaS(Software as a Service) 사업 확대에 나섰다. 싱글렉스는 현재 LG전자를 포함해 투썸플레이스, 파라다이스시티, 국도화학 등 30여개 기업 고객에 제공되고 있는데, 그 외연을 더욱 넓히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앞서 SAP과 협력해 개발한 '퍼펙트원 ERP 에디션'을 미국 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LG CNS는 지난달 일본 교육 업체 '이온'과 손잡고 현지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일본 공교육용 영어회화 앱 구축, 온라인 학습 운영 플랫폼 고도화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6월에는 전남 나주시에 '첨단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 지능화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5월 출시한 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은 1년만에 800여개의 기업 고객을 확보하며 성과를 확인하고 있다.

삼성SDS도 지난달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초거대 AI기반 플랫폼 이용지원' 컨설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초거대 AI(인공지능) 활용을 원하는 행정·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를 제공하게 된다.

삼성SDS는 지난 5월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생성형 AI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도 제공하고 있으며,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의 '클라우드 서비스 민관협력사업'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공공분야 클라우드 사업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SK C&C의 경우 최근 한국은행 경기IT센터 구축·이전 사업에 착수했다. 이 사업은 내년까지 한국은행 경기IT센터를 구축하고, 현재 운영 중인 강남IT센터를 경기IT센터로 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앞서 충남북부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24 ESG 경영진단·개선 실천과제 컨설팅 사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SK C&C는 지난달에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이지웰의 '기업 복지몰 특화 DX 이커머스 플랫폼' 구축 사업에도 착수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의 새로운 택배 시스템 '로이스 파슬'에 디지털 택배 체계를 구축하는 등 외부 기업의 러브콜을 잇따라 받아왔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최근 LG유플러스 멤버십 앱에 자사 마케팅 솔루션 '브레이즈'를 오는 10월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분자진단 토탈 솔루션 기업 '씨젠'의 IT 서비스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씨젠뿐 아니라 HK이노엔, 한국콜마 등의 ITO 서비스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계열 SI 기업들은 계열사를 통해 장기간 확보한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만 해도 씨젠을 고객사로 확보하기 전에 CJ바이오사이언스, CJ웰케어, CJ피드앤케어의 IT 서비스도 담당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외부 기업 수주는 기존 사업에서 장기간 쌓은 노하우와 기획력 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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