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인 삼성SDS·LG CNS·SK C&C·현대오토에버·포스코DX·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난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대부분 성장했다. 이들은 기존사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성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성장 못한 SI 있나요?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삼성SDS·LG CNS·SK C&C·현대오토에버·포스코DX·CJ올리브네트웍스 등 SI 기업들의 별도 기준 매출 합계는 2조71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974억원과 견줘 8.8%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SDS의 별도 기준 매출은 1조3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증가했다. 삼성SDS는 해외 법인 규모가 상당한 까닭에 연결 기준으로 보면 덩치는 조단위로 규모가 커진다.
실제로 삼성SDS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4.5% 감소했으나 3조2473억원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16.2% 증가한 2259억원이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IT서비스 매출이 5.7% 성장했으나, 물류 사업은 글로벌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로 12% 감소했다. 이들 사업의 매출 규모는 각각 1조5000억~1조6000억원대에 달해 삼성SDS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쌍두마차다.
신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사업은 29% 증가한 5308억원을 기록했고,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은 2550억원을 기록하며 381% 성장하는 등 새싹이 무럭무럭 크고 있다.
LG CNS의 별도 매출은 9497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유사한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전년대비 58% 감소했다. 회사측은 일부 프로젝트의 일시적 이익률 하락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은 정체된 반면 판매관리비 등 비용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SK C&C는 별도 매출이 5985억원으로 전년대비 2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2% 늘어난 27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사업과 대외 프로젝트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지속 증가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도 한몫했다.
현대오토에버의 별도 매출은 전년대비 4.3% 늘어난 5693억원이었으나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242억원으로 집계됐다. SI, ITO(IT아웃소싱), 차량SW(소프트웨어) 매출이 골고루 증가했으나 단가 협상이 1분기에 마무리되지 않은 탓에 마진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포스코DX의 별도 매출은4326억원으로 전년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7% 늘어난 3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차전지를 비롯해 포스코 그룹에서 추진하고 있는 철강, 친환경 미래소재 등 주력사업에 대한 스마트팩토리, 공장자동화, 산업용 로봇 등 사업 기회가 증가한 결과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분기 기준 사상최대 매출인 167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15.4%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30%가량 증가한 77억원을 기록했다.
대내사업 성장뿐 아니라 대외 주요 SI 사업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실적 중 대외사업 수주를 통한 매출은 4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 이상 신장하며 대외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신사업 키운다
SI기업들은 기존 사업은 탄탄하게 성장하면서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삼성SDS는 '패브릭스'와 '브리티 코파일럿'을 등을 앞세워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사업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LG CNS는 LG에너지솔루션 신공장 증설 등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시티·AI과 같은 신사업 육성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 C&C는 국내 금융권 신규 수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생산성을 높여 양질의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를 포함한 계열사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의 성과가 실적에 연동될 전망이다. 1분기 말 기준 시스템 구축 수주잔고는 8031억원이다.
포스코DX는 지속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혁신활동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산업용 로봇자동화, AI,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과 육성을 통해 견고한 성장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동력으로 올해 목표 매출 740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뿐 아니라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팩토리, 방송미디어 SI도 순항하고 있다"며 "라이프 멤버십 서비스 CJ ONE 역시 지난해부터 슈퍼앱 전략을 펼치면서 혜택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