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다소 줄어든 영업이익을 냈다.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 비용이 대폭 반영된 가운데 중심축인 통신사업 부문에서도 일부 정체를 확인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46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줄어든 규모다. 새 통합전산망 구축이 무형자산 상각 비용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적용을 쉽게 하고 보안성을 강화한 차세대 통합 전산 시스템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6.2% 늘어난 3조8013억원, 순이익은 13.9% 줄어든 1349억원을 집계됐다.
먼저 모바일 사업 매출은 1조62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성장하는데 그쳤다.
일부 수치는 개선했다.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이 처음으로 2000만개를 돌파하고, 핸드셋 기준 5G(5세대 이동통신) 보급률은 70%를 넘어섰다. MNO와 알뜰폰(MVNO)을 합한 전체 무선 가입 회선 수는 2787만3000개로 1년 전보다 17.0% 증가했다. 무선 서비스 관련 기본·통화·데이터 수익의 경우 2.6% 증가한 1조546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접속매출이 7.6% 감소해 739억원을 나타냈다.
5G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17.6% 늘어난 768만6000개로 집계됐다.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 회선 중 5G 회선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10.9%p(포인트) 증가한 70.2%를 기록했다.
사물인터넷(IoT)을 포함한 MNO 서비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년 동기보다 13.9% 떨어진 2만3526원을 찍었다. IoT와 MVNO 회선을 제외한 MNO 서비스 ARPU는 3만5341원으로 정체했다.
스마트홈과 전화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5.7% 증가한 6509억원, 3.8% 줄어든 865억원을 나타냈다.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와 'AI 미디어 에이전트' 등 초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해 IPTV의 이용 경험 혁신과 케이블 교체 등 초고속인터넷의 품질 향상에도 힘썼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홈 사업에서 IPTV 가입 회선은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555만4000개를 달성했다. 매출은 33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4%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 회선은 531만3000개로 전년동기대비 3.9% 늘었다.
기업인프라 사업 매출은 4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AI 콘택센터(AICC), 소상공인(SOHO) AX(AI 전환) 솔루션 등 주요 AI 응용 서비스가 매출을 견인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인프라 △플랫폼(생성형 AI) △데이터 등 3대 영역의 기술 혁신으로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B2B(기업 간 거래)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인AI(All in AI)를 발표하고 AI 서비스 개발과 시장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AICC, SOHO AX 솔루션, 스마트모빌리티 등 B2B AI 신사업을 포함하고 있는 솔루션 사업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9.6% 성장한 129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업 인프라 부문 사업 중 가장 뛰어난 성장세다. 이용자별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략으로 AI 응용 서비스의 범용성을 확대, B2B AI 핵심 사업으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IDC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8% 늘어난 900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국내외 빅테크 기업들을 모두 고객으로 확보할 만큼 전력 절감 등 운영 노하우와 우수한 안정성 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회선 사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0% 증가한 2091억원의 매출을 냈다.
3분기 마케팅비용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5561억원을 기록했다. 설비투자(CAPEX)는 20㎒ 추가 주파수 할당에 따른 기지국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보다 14.4% 줄어든 4484억원을 집행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공식 출시한 온디바이스(On-device)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앞세워 모바일 사업 영역의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요약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LG유플러스의 자체 생성형 AI인 '익시젠(ixi-GEN)'과 구글의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다.
B2B 시장에서는 성장 잠재력이 큰 AI 사업을 적극 육성해 매출 성장폭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장기적인 성장성과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연내 공시한다는 목표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최고리스크책임자(CRO) 전무는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이익을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