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앞으로 나갈 방향으로 결론 지어져서 다행이지만 소모적인 주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해선 착잡한 심경입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교통회관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심경을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한미그룹의 오너 일가 중 형제(임종윤·임종훈)측이 상정 요청한 박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해임안이 부결됐다.
박 대표는 "주총을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분쟁을 종식시키는 게 회사의 방향성에 좋지 않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해주셨고 저희도 그런 부분들에 대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며 "빨리 이런 고민을 끝내고 미래를 향한 생각과 고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들 아시겠지만 저를 포함해 우리 회사에 (형제 측으로부터) 총 8건의 고소, 고발이 들어온 상황"이라며 "저희 업무가 잘 못 돼서 임시주총을 열고 해임하는 순서가 아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고소, 고발을 취하하고 순리대로 진행했으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임기가 만료되는 한미약품 이사를 교체해 2026년까지 경영권을 되찾아오겠다는 형제 측의 계획에는 "지금부터 고민을 해야할 것 같다"며 "어떠한 이사들이 진입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이 가야 하는 방향은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대주주들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룹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같은 방향일 것"이라며 "한미그룹과 같이 갈 수 있도록 한목소리를 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임시주총 이후 입장문을 내고 "주주분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지주사 대표로서 우려되는 부분이 적지 않으나 그룹 전체가 최선의 경영을 펼치고, 올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 임직원을 향해 "누구도 더 이상 불필요한 갈등과 반목을 초래하거나 그룹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며 "부디 모두가 각자 본분에 맡는 역할에 집중해 최근의 혼란 국면이 기업가치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