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중인 면역항암제 '랩스 IL-2 아날로그(프로젝트명 HM16390)'와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를 병용하는 임상을 본격화한다. 이번 임상을 위해 글로벌 제약사 MSD는 한미약품에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한미약품은 19일 MSD와 HM16390와 키트루다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clinical trial collaboration and supply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과 MSD의 협력 계약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한미약품은 'PD-L1·4-1BB 이중항체, BH3120(2024년)', '저분자 CCR4 길항제, 티부메시르논(2020년)' 연구와 관련해 MSD와 계약을 맺고 키트루다를 공급받았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조절하는 'IL-2(인터루킨-2)'를 표적해 T세포의 증식 및 활성화를 유도하는 면역항암제로 개발하고 있다. IL-2를 표적하는 면역항암제는 1998년 '프로류킨(PROLEUKIN)'이 허가를 받았지만 부작용 문제로 시장에 확산하지 않았다.
한미약품의 HM16390은 기존 IL-2 후보물질들과 달리 IL-2 알파 수용체 결합력을 정밀하게 조절함으로써 안전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약물의 효능을 극대화하는 특장점을 갖췄다. 한미약품의 독자적인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SC)가 가능한 지속형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키트루다는 면역관문억제 계열의 항암제로 지난해 매출이 295억달러(약 41조3000억원)에 달하는 세계 매출 1위 의약품이다. 양사는 이번 HM16390과 면역관문억제 계열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병용 임상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높인 새로운 항암제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임상 1상 책임자인 미국 하버드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MSD와의 협력을 통해 HM16390과 키트루다의 병용요법이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개선해 향후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