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증권은 20일 "케이피에스는 5년에 걸친 제약바이오회사로의 변화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케이피에스의 향후 성장에 대한 큰 그림은 한국글로벌 제약과 배터리솔루션즈를 통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케이비바이오메드(경구용 GLP-1 플랫폼)와 알곡바이오(난소암 혁신신약)에 집중해 성장을 쌓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피에스는 김성철, 김하용 대표가 제약바이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2020년 인수한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업체로 한국글로벌제약, 배터리솔루션즈, 케이비바이오메드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변신을 모색해왔다.
SK증권에 따르면 한국글로벌제약은 순환기, 소화기관용 고지혈증 치료제 등의 전문의약품 제조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370억원과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제품 라인업 확대 및 영업 지역 확대, 자체 원료 비중 확대를 통해 연간 매출 420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배터리솔루션즈는 자동차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100억원과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진행중인 캐파 증설이 완료되면 올해 매출 1650억원과 영업이익 16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케이비바이오메드와 알곡바이오를 주목했다. 케이비바이오메드는 경구용 비만약 플랫폼 개발 업체로 2023년 진행한 설치류 대상 비임상시험에서 경구용 인슐린은 약 35% 수준의 흡수율(생체이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4월부터는 약 4~5개월간 영장류를 대상으로 인슐린 및 GLP-1의 피하주사제형 대비 생체이용률을 평가하는 대조군 비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노보노디스크와 첫 미팅을 가졌으며 비임상시험에 대한 결과 확보 후 후속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알곡바이오는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저분자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이데트렉쎄드'와 암줄기세포 표면 담백질 TM4SF4 를 표적하는 폐암 항체항암제 후보물질 AGK-102 가 있다. 이 중 이데트렉쎄드는 3월 초 영국 암연구소(ICR) 주도하에 아스트라제네카의 PARP억제제인 린파자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 1b상을 개시했으며 첫 환자 투약은 4 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증권은 이번 보고서와 함께 케이피에스를 커버리지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으며 목표가는 47.7%의 상승여력을 반영한 1만3000원을 제시했다.
한편 케이피에스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킵스바이오파마(KEEPS BioPharma)로 바꾼다. 새로운 사명엔 지속가능한 제약바이오 기업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김하용 케이피에스 총괄대표는 "사명 변경과 함께 본격적인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집중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