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미분양 탈출!]①분양 체증 확 뚫렸다

  • 2014.04.18(금) 11:17

2009년 16.5만가구..3분의 1로 '뚝'
재고부담 던 건설사 분양물량 쏟아내

건설사들이 미분양 수렁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전셋값 고공행진에 지친 수요자들이 아예 집을 사겠다고 나서면서 가격을 낮춘 미분양 아파트가 속속 팔려나가고 있다.

 

미분양 걱정을 덜어낸 건설사들은 곳곳에서 분양 물량을 선보이고 있다. 풍부한 수요에 기대를 걸고 묵혀놨던 분양사업을 수면 위로 꺼내들고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시장 분위기도 활기차다.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곳곳에서 '조기 완판'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 '미분양 밭'이던 지방 택지지구 '효자'로 변신 

 

2~3년 전만해도 지방 택지지구는 '건설사들의 무덤'이었다. 기반시설도 별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이 쌓였고 이는 건설사의 재무상태를 악화시킨 주범이었다.

 

경남 양산신도시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당시 주택건설협회장을 배출한 신창건설은 이 곳에서 발목이 잡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당시 코오롱건설(코오롱글로벌 전신) 등 몇몇 건설사들은 구입한 값보다 싸게 땅을 팔아치우고 사업을 접기도 했다.

 

▲ 그래픽=한규하 기자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확 달라졌다. 땅이 나오면 건설사들이 달라붙고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청약수요가 몰린다. 그만큼 사업 여건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중견 주택건설사 반도건설의 경우 2011년 이후 양산신도시에서만 3개 단지를 잇달아 분양한 게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됐다. 모두 계약을 마치고 지금도 추가로 2개 단지 분양을 준비중이다. 양산시 미분양은 2008년말 4823가구에 달했지만 현재(2월말 기준)은 853가구뿐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 수는 올 들어 5만가구 대로 떨어져 2월말 현재 5만2391가구까지 줄었다. 가장 많았던 2009년 3월말 16만5641가구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 분양시장에 '총출동'

 

이처럼 미분양이 줄어들자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고 있다. 미분양 털어내기에 급급했던 건설사들이 신규분양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롯데건설이 1차분 1560가구를 분양한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2007년 시행사(JP홀딩스)가 도하부대 부지를 매입해 시작한 사업. 하지만 이후 미분양과 사업성에 대한 우려로 6년이나 사업시기를 늦추다가 최근 분양에 나섰고 1차분 1560가구를 1·2순위에서 최고 5.4대 1로 마감시켰다.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를 묵혀둔 사업지 물량을 털어낼 절호의 기회로 보고, 대단지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GS건설이 오는 5월 선보이는 4079가구 규모의 '김포 한강 센트럴자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분양사업은 지난 2005년 시행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예정 아파트는 모두 14만6985가구에 달한다. 4월과 5월에 각각 4만4850가구, 5월 3만7045가구가 공급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신규 아파트는 입지나 단지 규모 등을 고려해 분양가를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준으로 책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매매시장의 회복세 둔화와 달리 분양시장 활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상반기 수도권 일반분양 1000가구 이상 분양 예정 아파트(자료: 부동산114)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