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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시장 후끈 달아올랐다

  • 2014.04.11(금) 10:53

'기존주택보다 싸고 사양 높아' 전세난민 흡수
4~6월 9만가구..건설사 봄 분양시장 집중공략

봄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청약 수요와 공급 물량 모두 풍년이다.

 

신규 분양물량을 대하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특히나 뜨겁다. 아파트 청약에 참여하는 수요자가 하루 5만명에 가까울 정도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아파트투유(www.apt2you.com)'가 심심찮게 등장하기도 한다. 금융결제원이 제공하는 이 사이트는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신규 주택 청약 신청을 하는 곳이다.

 

건설사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분양시장에 이달 풀리는 물량만 4만6000여가구에 이른다. 겨우내 비수기에도 분양 호조가 이어지고 미분양이 줄어들자 미뤄뒀던 대단지 분양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 하루 5만명 청약..매매전환 실수요자 '북적'

 
▲지난 5일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모델하우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사진: 삼성물산)

 

1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4개 단지, 3241가구에는 총 4만6811명이 몰렸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단지는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로 409가구(이하 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1436명이 청약했다. 평균 경쟁률이 76.9대 1이다.

 

충남 천안의 '불당 호반베르디움'도 905가구 모집에 1만3734명이 청약해 15.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강동구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가 1097가구 모집에 1238명이 지원해 7개 중대형 주택형을 제외한 6개 주택형이 마감됐다. 하루 일찍 청약을 시작한 GS건설의 '역삼자이'(일반분양 86가구)는 1·2순위 청약에서 1가구가 남았지만 이튿날 39명이 신청해 청약접수를 마쳤다.

 

이런 분양시장의 열기는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지난달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기존 주택시장과는 대조적이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과거에는 매매시장이 먼저 움직인 뒤 분양시장으로 활기가 이어졌지만 최근에는 신규 분양가가 주변 매매가에 비해 낮아지고 아파트의 사양도 높아져 분양시장으로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구의 분양 열기가 두드러진다. 대구는 집값이 1년 새 11.7%(KB국민은행 기준) 오른 지역이다. 지난달 청약을 받은 북구 침산동 '침산화성파크드림'은 총 835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3만2131명이 몰렸다.  달성군 북죽곡 '엠코타운더솔레뉴', 달서구 월성동 '대구월성 협성휴포레'도 청약자가 1만명을 넘긴 바 있다. 

 

건설사 분양 담당자들은 분양시장 활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도 전세난이 깊어 분양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많다"며 "올 들어 회사 보유 미분양이 1000가구 가까이 소진된 속도만 보더라도 수요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전국 미분양 아파트 추이(자료: 국토교통부)

4월 4.6만가구, 5월 2.7만가구..신규 분양 쏟아진다

 

부동산114(www.r114.com)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는 총 4만6242가구다. 5월에도 2만6888가구가 예정돼 있다. 6월까지 포함하면 2분기 중 9만가구 안팎의 분양물량이 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 한 해 분양 예정물량인 22만8000여가구의 40%에 육박하는 것이다.

 

주택전문 중견건설사들의 물량이 많다. 호반건설은 '천안 불당지구 호반베르디움(1096가구)'을 시작으로 4월에만 6개 사업장에서 5571가구를 내놓는다.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1206가구), 인천 송도국제도시(1843가구) 등이다.

 

지난달 동탄2신도시 분양을 마친 반도건설은 경남 양산시 물금택지지구 13블록에 '남양산역 반도유보라 5차' 아파트 1244가구를 내놓는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은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1081가구 중 일반분양 316가구)와 강서구 공항동 '마곡힐스테이트'(603가구 중 316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은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힐스 논현'(368가구 중 57가구)을 공급한다. 대우건설은 하남 미사 1066가구 등 아파트 3곳, 오피스텔 2곳 등 총 5개 사업장에서 각각 2472가구, 1376실을 분양할 예정이다.

 

다음달에는 GS건설이 김포 한강신도시변에 매머드급 단지를 내놓는다.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지어지는 '한강센트럴자이'는 지하 2층, 지상 29~30층 35개동으로 지어지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다. 총 4079가구 중 1차분 3481가구를 내달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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