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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우미·반도 '대형건설사보다 낫네'

  • 2014.04.16(수) 11:24

호반·부영·우미·반도·중흥·아이에스동서 실적 분석
중견건설사, 국내 주택공급 주력부대로 성장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분양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보다 많은 분양 물량을 쏟아내며 아파트 공급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실적도 남달랐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 사업장에서 예기치 않은 손실과 국내 시장에서의 미분양 등으로 적자를 본 곳이 수두룩했지만 중견 주택건설사들은 주택시장 규제 완화와 분양시장 호조로 견실한 실적을 거뒀다.

 

◇ 1천억원 순이익..공급물량도 대형사보다 많아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호반베르디움'으로 널리 알려진 호반건설(시공능력평가 24위)은 작년 60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형사 가운데 주택사업을 주로 하는 현대산업개발(시평 9위)이 1479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과 대비되는 실적이다.

 

호반건설의 영업이익은 시평 7위 롯데건설(524억원)보다 많고 10위 한화건설(705억원)에는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회사의 작년 순이익은 1092억원으로 영업이익보다 많았다. 2012년 실적은 작년보다도 월등했다. 영업이익 1962억원에 순이익은 1599억원이었다.

 

호남 지역업체였던 호반건설은 대형사 공급이 주춤한 틈을 타 사업을 전국구로 확대했다.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다음 사업에 손을 대지 않고 무차입 원칙을 강조하는 오너 김상열 회장의 보수적 사업 기조 속에 거둔 성과다. 이 회사는 올해도 24개 단지에서 2만2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대형사들을 포함해 국내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물량이다.

 

 

시공능력평가 31위 부영주택은 민간임대 사업 중심으로 사업규모를 키운 케이스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하지않고 국민주택기금을 지원받아 5년·10년 공공임대를 지어 선임대한 뒤 분양하는 방식인데 작년 임대수익이 413억원에 달한다.

 

작년 영업이익은 602억원, 순이익은 505억원으로 전년보다는 각각 50.9%, 48.7% 줄었다. 최근들어 토목·건축·택지개발·해외주택사업을 비롯해 골프장 등 스포츠·레저산업으로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이중근 회장은 작년 회사의 이익 감소 속에서도 부영, 광영토건 등 계열사에서 총 273억원의 거액 배당을 챙겨 빈축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 우미·반도·중흥 '안정 성장'..아이에스동서 '약진'

 

작년 매출 3000억~5000억원대의 우미건설, 반도건설, 중흥건설, 아이에스동서 등도 꼼꼼한 분양사업을 통해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중견건설사다.

 

시평 45위인 '우미린' 브랜드의 우미건설은 작년 영업이익 151억원, 순이익 183억원을 거뒀다. 우미건설은 올해 '경북 경산 신대부적 우미린', '강릉 유천지구 우미린' 등의 분양사업을 착실하게 성공시키며 안정적 사업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유보라' 브랜드의 시평 61위 반도건설은 매출이 2012년 3381억원에서 작년 5205억원으로 53%나 늘었다. 주택경기 흐름에 따라 분양 타이밍을 잡는 주택건설사 특성이 크게 반영된 케이스다.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03억원, 6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41%, 24.5% 늘었다.

 

중흥건설(시평 63위)은 세종시에서 '중흥 S-클래스' 아파트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면서 급부상했다. 작년 매출이 전년보다 5.1% 증가한 3602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영업익 200억원, 순이익 240억원을 거뒀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58.9% 급증한 것이다.

 

부산지역 업체인 아이에스동서는 시평 순위(87위)에 비해 큰 규모의 매출과 빠른 이익 성장으로 최근 건설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년 매출은 564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412억원, 23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84.8%, 132.3% 급증했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이 회사는 '에일린의 뜰' 아파트 브랜드를 둔 건설사업뿐 아니라 콘크리트 및 요업(이누스바스)사업부를 두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부산 용호동에서 초고층 아파트 '더 더블유(W)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다. 아이에스동서는 69층짜리 이 아파트의 시공을 대우건설에 맡겼다가 자체시공으로 전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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