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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업계, 분양가상한제 반사이익 누릴까

  • 2019.08.23(금) 10:53

신축 가격 급등에 청약 경쟁률도 치열해져
'헌집사서 새집으로' 현실적 대안…거래량 회복 관건

낡고 오래된 집보다 새 집에 살고 싶은 것은 당연한 욕구다. 특히 최근에 지어졌거나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각 건설사들이 최신 기술을 접목하면서 옛날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됐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여간 힘든게 아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싼 값에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로또' 만큼이나 당첨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청약경쟁률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재건축을 통한 신규 공급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풍선효과로 신축 아파트 집값은 큰폭으로 뛰어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구축 아파트를 사서 내부 인테리어를 통해 새 아파트처럼 리모델링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인테리어 업계에선 분양가상한제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기대도 나온다.

◇ 뜨는 시장, 선택권 다양해진 소비자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2009년 9조1000억원에서 2016년 28조4000억원으로 세 배 이상 증가했고, 2020년에는 4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성장 배경으로는 노후주택이 늘면서 리모델링과 주택 개보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준공된 지 20년이 넘은 주택은 762만9000가구로 전체 주택의 45.7%에 달한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노후주택 증가로 건축물 외관, 구조적 성능과 함께 실내 공간 개선 수요도 늘어 리모델링과 시설 개보수 중심 인테리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며 "인테리어 관련 투자에 소극적이던 정비사업 예정지역도 사업기간이 길어지고 주거시설 노후화가 심해지면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인테리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관련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집닥과 아파트멘터리, 오늘의 집 등 스타트업들은 인테리어 시공 정보 제공은 물론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집 안을 꾸미는 인테리어 리모델링에 이전보다 접근이 더 쉬워졌을 뿐 아니라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 기대감 커진 인테리어, 반등 기회 찾을까

장밋빛 기대와는 달리 최근 인테리어 업계 분위기 썩 좋지는 않다. 지방은 주택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수도권도 9.13 대책 이후 주택 거래가 뚝 끊긴 까닭이다. 이사 가는 사람이 줄어든 만큼 새 집을 고치려는 수요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늦추면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이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선호현상이 심화돼 신축 가격은 이미 급등세가 시작됐다.

또 신규 분양 단지에서는 청약 경쟁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결국 새 아파트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 아파트를 매입, 내부 인테리어 리모델링으로 새집처럼 꾸미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인테리어 업계의 기대다.

잠실의 한 인테리어 업체 대표는 "이사 갈 때 새 집을 전면 수리하는 경우가 많아 여기서 올리는 매출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작년 말부터 주택 거래가 줄면서 이사 수요도 감소해 매장 방문객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6월 이후 늘어나던 방문객이 분양가상한제 발표 후 잠시 줄어들었는데, 시장이 안정되면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구축을 매입해 전면 내부 수리를 맡기는 고객이 늘면 시장이 다시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역시 주택 매매거래량이다. 주택 거래가 늘어나는 가을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분양가상한제라는 커다란 변수와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하 등 대내외 요인도 존재해 회복 시기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상한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며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적용 지역이 결정되고, 청약 시장 경쟁률 등을 체감하고 나서야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거래량 증가 시점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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