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귀환하면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오 시장 1기 시절(2006~2011년)의 역점 사업으로 서울을 한강 중심의 수변도시로 재편하기 위한 종합 구상이었다. 한강을 서울의 중심에 놓고 모든 도시계획을 한강 중심으로 재편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오 시장은 2007년 7월 '한강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통해 ▲한강 중심의 도시공간구조 재편 ▲워터프런트타운 조성 ▲한강변 경관 개선 ▲서해연결 주운기반 조성 ▲한강중심의 에코-네트워크 구축 ▲한강으로의 접근성 개선 ▲한강변 역사유적 연계강화 ▲테마가 있는 한강공원 조성 등 8개 실행과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휴식공간에 머물러 있던 반포, 뚝섬, 여의도, 난지 등 4개 한강공원을 생태체험, 문화생활 등을 즐길 수 있는 특화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한강 접근성을 높였다.
4대 지천(안양천,홍제천,중랑천,뚝섬) 합류부와 한강을 연결하는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침수 등으로 접근이 어려운 한강에 터널도 만들었다. 서울시 환경 개선 정책으로 강북지역에 북서울꿈의숲 등 공원도 조성했다. 여의도 금융지구를 지정하고 마곡첨단산업용지를 조성해 도시 경쟁력도 강화했다.
한강변 스카이라인 조성 계획으로 ▲용산 국제업무지구 ▲상암 DMC 랜드마크 ▲50층 높이의 대규모 주거·상업시설 건설 등도 추진했다.
이들 사업은 오 시장이 2011년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하면서 대부분 중단됐지만 한강변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기부채납 강화를 조건으로 50층 안팎으로 층수를 올려주기도 했다. 현재 일대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용산구 '래미안 첼리투스'(56층), 성동구 '서울숲 트리마제'(47층) 등이 그렇다.
다만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며 부실이 발생하기도 하고 생태환경 보존을 소홀히하는 등으로 '겉치레 사업', '전시 행정' 등의 비판도 커졌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초구 세빛섬(옛 세빛둥둥섬)이다. 당시 오 시장은 한강 반포대교 남쪽에 인공섬을 띄워 서울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세빛섬을 야심작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대규모 적자, 안전성 논란 등을 겪으며 '세금둥둥섬' 이란 오명을 안기도 했다.
이에 지금까지도 '오세훈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한 공과가 분분하게 갈린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은 "대표적인 전시 행정인 세빛섬의 사례 등을 돌아봤을 때 긍정적인 평가를 하기 힘들다"며 "한강변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것도 공공성 측면에선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오 시장 재임 시절엔 한강변은 한강르네상스로, 서울 내부는 뉴타운 사업으로 뜯어고치는 개발에 편중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세계적으로 창조도시론이 유행하면서 그 흐름을 따라간 것으로 보이고 새로운 시도와 시행착오도 도시개발 과정의 하나"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