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아파트값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마지막주(5월31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값은 전주보다 0.25% 올랐다. 상승폭이 0.02%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노원 0.22%, 도봉 0.14%, 성북 0.08%, 동대문 0.07%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저가 아파트들이 몰린 지역의 상승폭이 컸다.
올해초만 해도 잠잠한듯 했던 서울 아파트 값이 4월 재보궐선거 전후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름폭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까지 상승세가 확산됐다.
실수요자를 위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완화 움직임이나 세재 완화 등이 모두 호재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노원과 도봉은 재건축아파트가 몰려있는데다 실수요자들의 접근이 가능한 중저가·소형을 중심으로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동대문구도 저평가 인식이 있는 장안동과 답십리동 중심으로 올랐다.
강남권 역시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송파구는 0.19% 상승, 잠실·문정동 주요 단지와 거여·마천동 등 외곽 위주로 올랐다. 서초구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0.18% 상승했다. 강남구도 개포·압구정 구축 위주로 0.16% 상승했다.
수도권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확대된 0.46% 올랐고 경기도는 0.36% 상승했다. 인천 계양구는 3기 신도시 인근 위주로 0.45% 올랐고 경기 시흥 역시 교통 개선 기대감과 역세권 구축 및 중저가 단지 위주로 0.91%나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 역시 부산이 0.31%, 광주 0.21% 등 서울보다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서울 주택매매시장에 대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또 불안해질 것이라는 일방향적 기대를 형성하는데 대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과거 고점에 근접(물가상승률 배제한 실질가격 기준)했다는 근거를 들면서 "한 방향으로의 쏠림을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9일 오후 예정된 주택정책협력 강화방안 간담회에 참석하는 노형욱 국토부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