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점점 예사롭지 않습니다.
올해들어 2.4대책(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 이후 잠잠했던 집값이 4.7재보궐 선거 이후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시작으로 상승세를 탔는데요.
여기서 그치질 않습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젊은 실수요자의 내집마련 수요가 얽히며 중저가 아파트에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
이는 노원, 도봉 등 서울 외곽에 이어 경기, 인천으로 확대되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런 분위기는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중저가' 노원 도봉 관악 등 강세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첫째주(7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값은 0.11%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는데요.
노원이 0.2% 상승해 전주보다 상승폭은 줄었지만 6주째 0.2%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요. 도봉이 뒤쫒는 모양새입니다. 0.16% 상승해 전주보다 0.02%포인트나 확대됐고요. 상계동 중저가나 창동 역세권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관악 역시 0.15% 상승해 상승폭을 0.03%포인트 키웠습니다.
'탈 서울' 저평가 경기·인천으로 가자
서울을 벗어나 경기·인천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는 0.39% 상승하며 전주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고요. 특히 시흥은 0.96% 상승, 전주의 0.91%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교통여건이 양호한 장현지구와 하중·하상동 중저가 위주로 올랐다는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고요. 안산 역시 0.76% 상승, 교통개선 기대감 지속되면서 구축, 저평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인천 역시 부평구(0.54%) 등 개발호재가 있거나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주택시장은 30대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서울에 전세 등의 집을 구하려니 너무 비싸서 비서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 상대적인 가격메리트와 GTX개발 기대감 등도 한몫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박 위원은 "실수요자 대출규제완화는 결국 수도권 중저가, 중소형 수요를 확대시킬 것"이라며 "30대들의 탈서울 내집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매물 없어요 값은 올라요
정부와 서울시가 주택공급을 위해 손을 잡기로 했지만 주택공급에 뾰족한 답안은 여전히 나오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도 구체화했지만 역부족으로 보이고요.
6월1일부터 이미 예고한대로 양도세율도 높아졌습니다. 매물을 찾기도 점점 어려워질 것이란 얘기인데요.
부동산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아파트 매물은 서울의 경우 한달 전보다 2.6% 감소했습니다. 마포구는 무려 15.5% 감소했고요. 강서구 11.1%, 동작구도 7.7% 감소했습니다.
단지별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계주공5단지는 같은 기간 44%, 목동신시가지5단지 39.7%, 꿈의숲아이파크(성북구) 45.8% 등으로 매물이 큰폭으로 줄었습니다.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줄고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 가격 상승세도 지속할 것으로 보이고요.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도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 및 거래활동은 감소했지만 보유세 기산일(6월1일)이 지나고 매물 소폭 줄어들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