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서울 상급지라 불리는 한강 변 아파트들과 재건축 단지가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요. 특히 목동과 신정동에 재건축 단지가 있는 양천구의 집값 상승률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다음으로 높았어요.
내달 3일 조기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 이전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는 세종 집값은 둔화하기는 했어도 상승세를 이어갔어요. 세종의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지방 평균 집값은 51주 연속 하락 중이네요.

'똘똘한 한 채' 찾아 목동까지
한국부동산원은 5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3% 올랐다고 분석했어요. 한 주 전 상승률(0.10%)과 비교하면 0.03%포인트 높아졌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등 주요 선호단지 위주로 매도 희망가격이 상승하고 상승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단지에서는 매수 관망세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 전체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서울의 집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지역은 강남3구예요. 반포를 중심으로 한 서초구는 0.32%가 올랐고 잠실·신천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른 송파구도 0.30% 상승했어요. 압구정동과 대치동이 있는 강남구도 0.26%가 뛰었고요.
서울에서 집값 상승률이 강남3구 다음으로 가팔랐던 지역은 양천구에요. 목동과 신정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고 하는데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양천구 대표 재건축 단지인 목동신시가지 1~14단지에서의 신고가 거래를 다수 확인할 수 있어요.
목동신시가지1단지 전용면적 65㎡(9층)는 지난 17일에 20억7000만원에 거래됐어요. 지난달만 하더라도 동일면적 3층 매물이 17억9000만원이었지만 한달 만에 2억원 이상 오른 가격이에요.
목동신시가지2단지의 전용 95㎡(11층)는 지난 20일에 26억원에 매매됐어요. 지난 3월에는 동일면적 12층이 24억원에 팔렸었고요.
신정동에 있는 목동신시가지9단지는 지난 8일에는 전용 53㎡(9층)가 16억원에 팔렸어요. 지난달에는 동일면적 5층이 14억5000만원에 매매됐으나 1억5000만원 더 비싸게 거래된 거죠.

지방은 다 내려가는데… 세종 0.30%↑
세종은 이번 조사에서도 전국 시도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어요. 한국부동산원은 세종의 한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을 0.30%로 분석했어요. 지난주 상승률(0.48%)과 비교하면 0.18%포인트 낮아졌어요.
수도권 아파트값은 0.03%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폭을 확대(0.01%포인트)했어요. 앞서 살핀 서울의 상승세에 더해 인천도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영향이에요. 인천은 연수구(-0.06%)의 집값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미추홀구(0.04%)와 부평구(0.03%), 중구(0.01%)가 상승세에요.
다만 수도권에서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한 주 전 보합세에서 이번에 하락(-0.01%)으로 돌아섰어요. 정비사업이 추진 중인 별양·원문동 위주로 오른 과천시(0.23%)와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영향을 받은 성남 분당구(0.21%)에도 불구하고 평택시(-0.13%)와 안성시(-0.11%) 등의 집값이 내려갔기 때문이에요.
수도권 아파트값이 상승폭을 키우고 세종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국 평균 집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보합세에요. 지방의 하락 폭이 더 커졌기 때문이에요.
지방의 아파트값은 5대 광역시 중에 울산만 0.01%가 올랐고 대전(-0.07%), 광주(-0.07%), 대구(-0.10%), 부산(-0.04%)은 모두 하락세에요. 지방 8개도에서도 0.02%가 오른 전북을 제외하고는 다 같이 내림세에요. 특히 전남의 하락률은 0.11%로 집계됐어요.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매매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그리고 세종시 위주로만 두드러진 상승세가 확인된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은 주요 상급지로 수요가 쏠리면서 상승거래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 지방은 대부분 지역이 하락하거나 침체했다"고 짚었어요.
이어 "몇몇 지역만 뜨겁게 타오르고 나머지는 침체하는 양극단의 상황을 해소하려면 공급 대책도 필수적이나 과도하게 쏠린 수요 움직임을 여러 갈래로 나누는 수요 분산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