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최근 영국 왕립원예협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하는 플라워쇼 중 하나인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에 성균관대학교와 공동으로 작업한 '정원이 속삭이다(Garden Whispers)'가 쇼가든 부문에 선정, 현지에 조성된다고 21일 밝혔다.
영국 RHS 플라워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로 첼시, 멜버른 등 영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첼시 플라워쇼는 독일의 연방 정원 박람회, 프랑스의 쇼몽 국제 가든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정원 축제로 꼽힌다. 국내 건설사가 세계 정원 박람회에 출품하고, 정원이 유럽 현지에 직접 조성되는 것은 최초다.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플라워쇼에 선정된 '정원이 속삭이다'는 성균관대학교 최혜영 교수와 현대건설 최연길 책임이 함께 작업한 작품이다.
다양한 높이로 배치된 하얀색 기둥을 통해 바람결을 따라 리듬감 있게 물결치는 입체적인 실루엣을 표현했다. 안쪽에는 휴게공간과 생동감 넘치는 초화류(꽃이 피는 풀)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정원의 포장, 의자 등 일부에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한 3차원(3D) 프린팅 기술이 적용돼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원의 경계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던 구조물을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녹여낸 작가적 상상력과 자연의 물성을 세련되게 드러낸 표현 방식이 영국 왕립협회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준공한 올림픽파크 포레온 3단지 현장에 최혜영 교수와 협업한 '도서관과 정원(Library & Garden)'이라는 작가정원을 선보인 바 있다. '정원이 속삭이다'는 그 후속작이다.

이 작품은 영국 사우스요크셔 지역의 웬트워스 우드하우스에 마련된다. 18세기에 건축된 바로크 양식의 대저택으로 87에이커(35만여㎡) 규모 부지에 사슴 공원과 호수를 포함한 아름다운 정원이 펼쳐져 있어 국가유산으로 관리되고 있다.
'RHS 플라워쇼 웬트워스 우드하우스 2025'는 오는 7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개최된다. 현대건설은 '정원이 속삭이다'를 내년 준공하는 '디에이치 방배(방배5구역 재건축)' 현장에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최연길 책임은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온 현대건설의 조경이 하나의 작품으로 예술성을 인정받는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세계 3대 디자인상(레드닷, IDEA, iF) 조경 분야에서 8개의 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가 대한민국 조경대상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