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침대나 매트리스 등 단일 제품이 아닌 주거 공간 전체 단위의 수면환경 시스템을 구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수면환경 설정 기술을 통해서다.
현대건설은 조명과 공기, 소리까지 자동으로 조절하는 실시간 수면환경 제어 시스템인 '헤이슬립(Hey, Sleep)' 상용화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헤이슬립은 조도·습도·환기·소리 차단 등 다양한 수면환경 요소를 통합적으로 제어한다. AI 기반 수면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을 융합해 사용자의 수면 유형을 학습하면서다.
헤이슬립은 학습한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이상적인 수면 조건으로 환경을 자동 조정한다. 예컨대 수면 중 잦은 뒤척임 등을 감지해 해당 시간대의 습도나 환기 설정을 자동으로 조절한다. 수면 전에는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명상, 수면 유도 음악과 호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상 단계에서는 긍정적인 말이나 명언 등을 재생한다.
현대건설은 '헤이슬립'을 통해 수면환경 품질 인증인 '굿슬립 마크 골드(GoodSleep Mark Gold)'도 획득했다. '굿슬립 마크'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인가받은 한국수면산업협회가 운영하는 인증프로그램이다. 골드 등급은 최상위 품질 인증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수면 감지와 음향, 공조 제어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업해 깊이 잠들 수 있는 주거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숙면 기술 전문기업 '에이슬립'과 업무협약을 맺고 앱 기반 수면 정보수집 체계와 환경 제어 처리 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 AI 기반의 비접촉식 수면 분석 기술과 공간 제어 알고리즘을 포함한 2건의 수면 환경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용인 기술연구원 내 실증시설과 전문병원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해 수면 제어 알고리즘의 과학적인 검증에도 나선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2구역을 비롯한 주요 사업지에 헤이슬립을 특화 기술로 제안하는 등 건강을 설계하는 주거공간 '케어리빙(Care-Living)'을 더욱 확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