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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정비 수주전]②한강변 경쟁에 '명운' 달렸다

  • 2026.05.28(목) 06:36

'수주 0건' DL이앤씨, 압구정5 수주경쟁
조 단위 수주고 쌓은 대우·롯데는 성수4
6.5조 목표 포스코도 강남서 삼성과 경쟁

시공능력평가 상위 '메이저'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겨냥하고 있다. 양극화한 부동산 시장에서 알짜 사업지로 불리는 서울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노후주택 일감 규모는 8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건설사들은 물밑 경쟁은 물론 피 튀기는 입찰에도 나서고 있다. 역대급 큰 판의 '파이 나누기 수주전'이 벌어진 도시정비사업 현황과 판도를 3편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압구정5구역 재건축 단지인 한양2차 아파트 전경./사진=비즈워치

"최근 몇 년간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경쟁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략 전체의 85% 이상이 수의계약이고 한 10% 안팎만이 경쟁이다. DL이앤씨도 경쟁입찰은 꽤 오랜만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하는 DL이앤씨 심재석 도시정비사업팀 부장의 말이다. DL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아직 없다.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리는 압구정5구역이 DL이앤씨의 올해 첫 수주가 될 수 가능성이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관련기사: [압구정5 재건축]아크로에 20층 스카이브릿지 설계한 이유(5월21일)▷관련기사: [압구정5 재건축]'현대냐 아크로냐', 한양 대신할 간판은(5월20일)

압구정5구역은 총 공사비가 1조4960억원에 달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90 일원 총 1233가구의 한양 1·2차 아파트를 허물고 최고 68층 높이의 1397가구를 올리는 사업이다. DL이앤씨는 단지명으로 '아크로 압구정'을, 현대건설은 '압구정 현대 갤러리아'를 제안했다.

DL이앤씨가 압구정5구역을 경쟁 끝에 따낸다면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 실적은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목동신시가지6단지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곧 시공권 확보가 유력하다. 해당 사업의 공사비는 1조2129억원이다.

압구정5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고된 오는 30일은 서초구 신반포 19·25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사 선정이 예고됐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경쟁하는 사업지이며 총 공사비는 4434억원이다.▷관련기사: [르포]반포 한강 변 '알짜' 누가 쥘까…삼성 vs 포스코 격돌(5월15일)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시평 상위 10개사 중 유일하게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는 등 도시정비사업 분야 수주를 다각화했으나 수주액은 6477억원에 그쳤다. 올해 수주 목표가 6조5000억원인 걸 고려하면 목표치의 10%를 달성한 것이다.

이 회사의 수주 현장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현대5차 아파트 리모델링(1709억원)과 신길역세권 재개발(4768억원) 등 2곳이다. 중구 중림동398 재개발(3580억원)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해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안정적인 사업 추진과 신뢰 확보에 무게를 두고 정비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자금력과 이행 역량을 기반으로 한 선별수주 전략을 유지하면서 핵심 입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반포 19차·25차 공동홍보관 현장./사진=김준희 기자

대우건설은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4지구(성수4지구)을 놓고 롯데건설과 경쟁 중이다. 성수4지구의 공사비는 1조3628억원이다. 이 회사는 성수4지구 외에 동작구 상도15구역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목동 8·11·14단지 재건축 입찰도 검토 중이다.▷관련기사: [비즈人워치]"한강 펼쳐진 성수4…과한 대안설계 불필요"(2월4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지침을 준수해 오직 성수4지구 조합원만을 위한 압도적 사업조건을 제시해 수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이날까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현장을 확보했다. 총 7개 현장에서 2조9153억원에 해당하는 시공권을 얻었다. 수주액만 따지면 현대건설과 GS건설 다음으로 많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앞선다.

대우건설이 수주한 사업지는 △부산 사직4구역(7923억원) △신이문역세권(5292억원) △안산 고잔연립5구역(4864억원) △용인 기흥1구역(2553억원) △마포 성산 모아타운 3구역(1893억원) △신대방역세권(2908억원) △천호A1-1 공공재개발(3720억원) 등이다.

성수4지구 전경./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과 성수4지구에서 붙은 롯데건설은 이날까지 3개 현장에서 1조5049억원의 수주고를 채우고 있다. 1월에 서울 송파구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원), 2월에는 성동구 금호제21구역 재개발(6242억원)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창원 용호3구역 재건축(3967억원)도 수주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성수4지구만을 위한 사업 조건을 제안할 예정"이라면서 "자사가 보유한 초고층 시공 기술력을 비롯해 세계적 파트너사와 협업해 설계와 브랜드 등 모든 면에서 성수4지구를 대한민국 대표 상징 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은 성수4지구 이외에도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에 단독으로 응찰했다. 도곡우성아파트 재건축은 강남구 도곡동에 최고 15층 높이의 2개동 390가구를 최고 26층 높이의 7개동, 460가구로 다시 짓는 내용이다. 아울러 마천5구역 재개발과 목동,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도 눈여겨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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