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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휩쓴 압구정 재건축…남은 1·6구역 '언제, 누가'

  • 2026.06.03(수) 09:00

압구정 2~5구역 시공사 선정 마무리
통합 재건축 논의 더딘 1구역과 6구역
현대산업개발·GS건설·삼성물산 등 관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현대 아파트와 한양 아파트 등을 허물고 다시 짓는 압구정아파트특별계획정비구역이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했다. 6개 구역 중 4개 구역이 시공사를 구했다. 4개 구역 중 3개 구역이 현대건설을, 나머지 1개 구역은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관련기사: [도시정비 수주전]①압구정에 현대·래미안, 성수엔 자이(5월27일) 

아직 시공사를 선정하지 않은 1구역과 6구역을 놓고도 건설사 간 물밑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 1구역과 6구역은 각각 잠원동과 청담동에 맞닿은 정비구역 양극단이다. 통합 재건축 논의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 사업 추진 일정을 가늠할 수 없으나 일찌감치 소유주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건설사들은 이들 단지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아파트지구 특별계획./그래픽=비즈워치

압구정 현대 지었던 현산, '자이' 앞세운 GS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1구역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연내 조합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압구정1구역은 지난 2021년 7월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나 분리 재건축과 통합 재건축을 희망하는 소유주 간 갈등으로 사업이 더디게 진행됐다.

압구정1구역은 라이프주택개발이 1982년 준공한 322가구의 미성1차와 1987년 지은 911가구의 미성2차를 통합해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단지 맞은편으로 가로수길이 펼쳐지는 입지다. 미성 1차는 가구 수가 적지만 용적률이 153%다. 미성 2차의 가구 수가 많지만 이 단지의 용적률이 233%인 것에 비해 미성 1차가 대지지분이 크다.

통합 재건축은 다수 단지를 하나로 묶어 진행하는 사업이다. 재건축 이후 단지가 다른 조합원들 사이에 나눌 이익에 대한 갈등이 빚어지기 쉬운 구조다. 이 경우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이익과 비용을 해당 단지 소유자끼리 따로 정산하는 독립정산제 등을 갈등 해소 방안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많다. 신반포 3차와 경남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한 래미안원베일리도 독립정산제를 도입해 사업을 성사했다.

압구정1구역도 미성 1차 일부 소유주를 중심으로 분리 재건축을 희망하는 여론이 형성된 적 있다. 그러나 법원에서는 지난해 특별계획구역의 분할 없이 단독 추진위 구성과 승인이 어렵다고 판결했다. 통합 재건축에 힘이 실리게 된 것이다.

조합설립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빠르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건설사는 IPARK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 등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압구정 2~4구역에 속한 압구정 현대 4~14차를 시공한 건설사다. 당시 해당 단지는 현대건설 주택사업부 소속 한국도시개발이 지었는데 한국도시개발이 IPARK현대산업개발의 전신이다.

공동주택 브랜드 자이를 보유한 GS건설도 압구정 2~5구역 수주전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나 1구역에는 비교적 적극적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1구역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사업지"라고 말했다.

반면 압구정 2·3·5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의 관계자는 "압구정 1구역은 아직 입찰에 참여할 것인지를 놓고 답변하기는 어려운 단계"라며 "현재 수주한 사업장에 일단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구정 미성2차./사진=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한양7차 선점한 래미안 "통합해도 시공권 확보 추진"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과 인접한 압구정6구역은 총 672가구의 한양 5·7·8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한양5차와 8차는 각각 343가구, 90가구이며 한양7차는 239가구다. 청담동과 맞닿았으며 청담초와 청담중이 한양7차와 붙어있다.

한양7차는 2001년 6월 재건축 조합 창립 총회를 개최한 후 같은 해 11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까지 했다. 이듬해 조합설립 인가까지 받았으나 이후 압구정6구역으로 묶이며 단독 재건축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6구역은 1구역과 마찬가지로 통합 재건축에 걸림돌이 있다. 3개 단지의 대지지분이 모두 다르고 일찌감치 재건축을 추진한 한양7차 조합원 사이에서도 개별적으로 재건축을 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한양7차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 제정(202년 12월30일) 이전에 이미 조합이 설립된 상태였으며 현재 한양7차 조합에서는 대지분할가능선 등을 추가해 단독으로 하려는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한양7차가 단독으로 재건축에 나서는 게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서울시에서도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압구정6구역이 통합 재건축을 진행하게 되면 기존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셈법도 복잡할 전망이다.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예림 법무법인 심목 대표변호사는 "통합 재건축을 하게 된다면 기존 개별 단지 시공사가 있더라도 건축 계획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절차상으로는 시공사를 다시 선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 경우 조합과 기존 시공사 간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어 조합에서는 기존 시공사에 우대 조건을 부여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25년 전 한양7차 재건축 시공권을 따낸 삼성물산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않은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조합에서 새롭게 시공사 선정에 나서더라도 수주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양7차의 시공권은 확보한 상태지만 통합조합이 설립돼 시공사를 다시 선정하게 되면 시공권을 얻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구정 한양8차./사진=정지수 기자 jisoo239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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