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가 압구정을 포함해 강남권과 성수 등 한강 변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시공능력평가 10위 내에 올해 수주 실적이 없는 건설사도 다수다.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은 연내 조 단위의 노후주택 일감을 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넘게 수주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에 80조원 안팎에 이르는 노후주택 일감 이후로는 이 같은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발주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그동안 정비사업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던 건설사도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6조5000억원 중 절반(3조2500억원) 이상을 도시정비사업으로 채운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날까지 수주한 사업장이 없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조8012억원의 재건축·재개발 일감을 따냈다.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수주를 목표로 한 현장의 시공사 선정이 하반기에 몰렸다"면서 목동11단지 재건축과 성수2지구, '미미삼'이라 불리는 노원구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재건축 등을 수주 목표로 꼽았다.
이 외에도 광명시 하안주공 6·7단지, 성남시 수정구 태평3구역 재개발 등의 시공권을 노린다. 아울러 압구정특별계획구역 중 미성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압구정1구역도 눈여겨보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노리는 사업지 중 비교적 사업 일정이 구체화한 곳은 목동11단지 재건축과 성수2지구다. 목동11단지는 오는 10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목동 11단지는 대우건설과 GS건설, 롯데건설 등도 입찰을 검토하는 사업지다. 성수2지구 역시 DL이앤씨가 눈여겨보고 있다.
현대건설의 공동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사용하는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넘게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세종안성고속도로 붕괴사고 이후 주택 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직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수주를 재개하는 시점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마지막으로 따낸 건 2024년 12월이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1159가구의 공동주택을 짓는 전농9구역공공재개발이다. 공사비는 4400억원이었다.
공동주택 브랜드 'SK뷰'와 '드파인'을 보유한 SK에코플랜트는 정비사업 수주가 1건이다. 서초구 신반포20차 재건축 사업이다. 112가구를 품은 14층 높이의 나홀로 아파트를 최고 35층 높이의 4개동, 190가구로 다시 짓는다. 공사비는 2048억원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추가적인 수주 예상 사업지가 뚜렷하게 나온 것은 없다"면서도 "광명시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시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은 기존 최고 15층 높이의 2176가구를 허물고 최고 45층 높이의 2886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앞서 지난달 시공사 현장설명회가 열렸고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다수 건설사가 참석했으나 이달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무응찰로 마무리됐다.
건설업계에서는 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를 묶어서 부르는 '압여목성'의 정비사업 일감 이후로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 발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성수전략정비구역과 목동신시가지, 여의도 목화·시범 등 재건축 단지도 시공사 선정 마무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곳에서의 대형 사업지 이후로 1기 신도시 재건축 정도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기대할 물량이 없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