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최근 제 2의 신경영을 선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 대해 전하겠습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을 통해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앵커1>
온라인 경제매체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전하는 CEO 소식 김상욱 기자 연결합니다.
김 기자 ! (네 비즈니스워치 편집국입니다) 오늘 어떤 소식입니까?
<기자1>
네, 오늘은 현대그룹 얘기를 준비했습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달 취임 10주년을 맞이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제2의 신경영`을 선포했습니다.
<앵커2>
시간 참 빠르네요. 정몽헌 회장이 작고한 후 현정은 회장이 취임한지 벌써 10년이 됐군요. 현 회장의 반응이 있었습니까?
<기자2>
네, 지난 10월21일이 현정은 회장 취임 10년이 되는 날이었는데요. 별다른 기념식은 하지 않았고, 평소와 다름없는 일정을 보냈다고 합니다. 현 회장은 다만 며칠이 지난 10월24일에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현대그룹 종합연수원인 블룸비스타 개원행사에 참석해 앞으로 현대그룹의 비전을 제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자며 새로운 10년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른바 `제2의 신경영' 선언인 셈입니다.
<앵커3>
그렇군요. 그럼 제2의 신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됐나요?
<기자3>
예,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은 것은 아닌데요. 현 회장은 다만 이 자리에서 '현대 웨이(Way)'를 정립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정주영 선대회장 등으로 부터 물려받은 현대정신을 이어가는 한편 그동안의 경영철학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제시하겠다는 의미입니다.
현 회장은 또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적인 시각에서 재편하고, 글로벌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앵커4>
네, 그렇군요. 현 회장이 취임한 이후 여러가지 어려움들이 있었지요?
<기자4>
네, 아시다시피 현정은 회장은 급작스럽게 그룹의 경영권을 물려받았는데요. 이후 수차례 위기를 넘겨왔습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 등과 두차례의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0년에는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쟁했는데요. 결국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앵커5>
대북사업도 빼놓을 수 없을텐데요.
<기자5>
네, 지난 2008년7월이었는데요. 관광객 피살사건이 벌어지면서 중단된 금강산 관광이 5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초 북한과 대화기류가 형성되면서 현대그룹 차원에서 기대감이 일기도 했는데요. 현 회장도 신년사에서 대북사업 재개를 대비하라는 주문을 내놓기도 했구요.
하지만 최근에는 다시 어려운 상황에 빠졌습니다. 현재로선 금강산 관광을 포함한 대북사업이 언제 재개될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앵커6>
네, 최근에는 현대그룹의 주력사업들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들이 들리던데... 어떻습니까?
<기자6>
예, 현대그룹의 주력계열사라고 하면 현대상선, 현대증권 등인데요. 모두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라 최근 실적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업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현대상선은 적자상태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해운업황이 최악은 지났지만 본격적인 회복이 시작되지 않고 있어 현대상선도 당분간 고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측은 해운업이 국가 기반산업인 만큼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내놓고 있습니다.
현대증권 역시 상황이 좋지 않은데요. 아시다시피 주식시장의 침체상태가 이어지면서 현대증권 역시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증권은 최근 노조와의 마찰 등이 일어나며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상황입니다.
<앵커7>
그렇군요. 앞으로 전망,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7>
예, 현정은 회장이 '제2의 신경영'을 선언했지만 출발부터 만만치 않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이 정상궤도에 올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등의 사업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현 회장이 제시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이나 글로벌 전략 추진 등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역시 경기인데요. 올해는 물론 내년 역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 현정은 회장이 당장 구체적인 계획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의 전망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8>
그렇군요. 현 회장이 이번 위기를 넘어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습니다.
김 기자, 얘기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