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CEO&]미래동력 찾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2014.12.29(월) 10:26

1000억원 들여 투자전문사 설립키로
발빠른 대응·실리콘밸리식 생태계 육성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개인이 운영하는 투자사와 별개로 다음카카오에 1000억원 규모의 투자전문회사를 차리고 미래 동력을 찾는다는 이야기입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편집자]

 

▲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앵커>'카카오톡'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죠.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얘기인데요. 김 의장이 이끄는 다음카카오가 최근에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김 의장이 개인적으로 갖고 있는 투자사와 별개로 운영된다고 하는데, 무슨 내용인지 온라인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 연결해보죠. 임 기자. 다음카카오가 제법 큰 돈을 썼습니다.1000억원을 들여서 투자전문회사를 세우기로 했는데요. 자세히 좀 얘기해주시죠.

 

<기자>네. 다음카카오는 지난주에 1000억원을 출자해 ‘케이벤처그룹’이란 투자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는데요. 다음카카오가 100% 지분을 갖는 이 회사는 전략팀장인 박지환씨가 초대 대표를 맡기로 했습니다. 내달 23일에 설립이 완료되는데요.


케이벤처그룹은 다음카카오 최대주주인 김범수 의장이 주도해 만들어졌습니다. 김 의장은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투자전문회사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면서 케이벤처그룹 설립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시켰는데요. 모바일 시장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니까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제2의 카카오' 같은 신생 벤처를 발굴·육성하자는 취지입니다.

 

<앵커>임 기자. 케이벤처그룹이 하고자 하는 일이 그게 답니까? 벤처쇼핑 말고 다른 내용은 없나요?

 

<기자>아닙니다. 이거 말고도 하나가 더 있는데요. 케이벤처그룹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 실리콘밸리형 벤처 생태계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실리콘밸리는 성공한 벤처기업가의 재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곳인데요. 성공한 기업이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벤처를 발굴해 키우면, 이렇게 커진 벤처 창업가는 투자금을 회수해 또 다른 창업이나 투자로 나서는 구조입니다.

 

대표적으로 전자결제 서비스 '페이팔' 사례를 꼽고 있는데요. 페이팔을 창업한 초기 멤버들이 지난 2002년에 15억달러를 받고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하고 연쇄 창업에 나서면서 벤처생태계를 튼튼하게 만든 것을 말합니다.

 

<앵커>임 기자. 김범수 의장은 원래 '케이큐브벤처스'라는 개인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잖습니까. 이번에 설립되는 것이랑 얼핏 사명이 비슷한 것 같은데 별개로 운영된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네 말씀하신대로 김 의장은 2년 전에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이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곳인데요. 이제 막 아이디어나 기술을 가지고 창업한 신생벤처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투자사입니다. 이번에 설립한 케이벤처그룹과 비슷한데요. 김 의장이 새로운 투자사를 만든 것은 자신의 회사와 다음카카오의 투자사업이 겹치지 않게 구분 짓기 위해서입니다.

즉 김 의장 개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가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한다면, 새로 설립되는 케이벤처그룹은 다음카카오 사업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만 다루려는 것입니다.

 

<앵커>그러니까, 케이벤처그룹은 딱 사업에 필요한 영역의 투자만 하겠다. 뭐 이런 얘기네요?

 

<기자>네 그렇습니다. 기존 다음카카오 경영진들도 투자나 인수합병(M&A) 업무를 봤었는데요. 글로벌 정보기술(IT) 환경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있으니까 아예 독립적인 조직을 두고 여기서 전담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카카오의 서비스들을 글로벌 시장에 진출시키기 위해선 아무래도 발빠른 투자나 인수합병이 뒷받침돼야 할 텐데요. 이를 다음카카오란 커다란 조직에서 검토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전담 회사를 따로 두고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 박지환 케이벤처그룹 초대 대표 내정자

<앵커>그렇다면 임 기자. 케이벤처그룹의 수장을 맡은 이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누가 이 회사를 이끌게 되는 겁니까?

 

<기자>네 다음카카오는 케이벤처그룹의 초대 대표이사로 박지환 전략팀장을 내정했는데요. 박 내정자는 M&A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카카오 통합법인이 출범하기 이전인 지난 5월 카카오에 최고전략책임자(CSO)로 합류해 10월 출범한 다음카카오에서 전략팀장을 맡고 있는데요.

박 내정자는 골드만삭스 투자은행(IB)을 거쳐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회사인 아시아 에볼루션에서 CEO를 역임했습니다. 다음카카오에 합류하면서 주로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일을 해왔는데 앞으로 1000억원이란 큰 돈을 어떻게 운영해 성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앵커>임기자. 잠시만요. 다음카카오의 이석우 대표가 음란물 유통관리를 잘못했다고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는 상태죠?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이미 벤처투자와 관련한 회사가 있는 상태서 또다른 벤처투자 기업을 세우는 것이 좀 이상한 것 아닌가 싶어서요. 게다가 벤처생태계 구축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살리기 프로젝트, 창조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란 말이죠. 보복수사 논란에 휩싸인 다음카카오가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한 선물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기자>네 다음카카오 같은 인터넷 업체들은 정치권이나 정부의 ‘포털 길들이기‘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움직일 때가 많았는데요. 네이버도 지난해 ’인터넷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면서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돈을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다음카카오의 투자사 설립도 정황상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데요. 다음카카오측은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지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는 입장이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비즈니스워치 임일곤 기자였습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