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신약 개발 전문 바이오기업 파멥신이 차세대 항암 치료법 개발에 한 걸음 다가섰다. 파멥신의 항체치료제 '올린베시맙'이 글로벌 제약사 엠에스디(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항암 치료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확인됐다.
파멥신은 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린베시맙(TTAC-0001)'의 글로벌 임상 1b상(다중용량상승시험*) 2건에 대한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와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의 효과와 안정성을 보기 위한 것이다.
*1b상은 반복용량 투여시 평형상태 혈장농도(Steady-State Plasma Concentration)에 대한 자료를 얻는 것이 목적인 다중용량상승시험(MAD)을 말한다. 반면, 1a상은 단독용량을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하고 더 높은 용량을 투여하면서 최대 내약 용량을 확인하는 단일용량상승시험(SAD)이다.
'올린베시맙'은 파멥신이 자체 개발한 종양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항체치료제다. 주요 효과는 종양의 성장에 필요한 양분 및 산소를 이동하는 신생혈관 형성을 저해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종양의 밥줄을 끊는 셈이다.
이번 임상 1b상은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재발성 교모세포종(rGBM) 환자 9명과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사람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발현이 없는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mTNBC)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의 1차 평가변수(primary endpoint)는 약물제한 독성(DLT)과 안전성이었다. 추가로 확인한 유효성 평가변수(Efficacy endpoints)로 질병조절율(DCR), 전체 생존기간(OS), 무진행 생존기간(PFS) 등을 관찰했다.
유진산 대표는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평가에서 재발성 교모세포종과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 모두 피로감, 발진 모세혈관종 등의 부작용이 1~2 등급의 경미한 수준인 것으로 관찰됐다"며 "안전성과 약물 용량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요소인 용량제한독성(DLT) 역시 관찰되지 않아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유효성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가운데 4명(44%)에서 항암치료 후 종양의 크기에 변화가 없는 안정병변(SD)을 보였다"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7.2개월로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인 4개월 보다 높게 관찰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삼중음성유방암 환자 중 4명(36%)의 환자가 부분반응(PR)을, 1명의 환자가 완전반응(CR)을 나타내며 총 5명의 환자에서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혜택을 확인했다"며 "결국 이번 임상 1b상에서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 대한 높은 안전성과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은 유방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쁘고 치료법이 제한적이다. 올린베시맙 없이 키트루다만 쓰는 단독요법 임상은 치료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 병용 임상 1b상 중간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치료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앞서 파멥신은 지난 3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13차 대한종양내과학회 학술대회 및 2020 국제학술대회(KSMO 2020)에서 해당 임상 1b상 중간결과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유 대표는 "올린베시맙과 키트루다를 병용한 2개의 임상시험 중간결과 모두 1차 평가변수인 안전성을 입증한 것으로 확인했다"라며 "현재 두 임상에 참여 중인 환자들은 안정병변(SD) 및 부분반응(PR) 반응을 보이고 있어 최종결과는 더욱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