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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의장이 찍었다…코웨이, '침대 사업'에 전력투구

  • 2026.02.26(목) 07:00

넷마블 인수 후 투자 확대…시장 2배 성장 적중
지난해 비렉스 국내 침대 매출, 에이스·시몬스 넘어

그래픽=비즈워치

코웨이가 안마·스트레칭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침대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슬립테크 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도약에 나섰다. 코웨이는 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 주도로 침대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며 에이스침대·시몬스 등 전통 강자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존 침대 업체들이 진입하지 못한 슬립테크 영역을 선점해 국내 침대 시장 1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잠들기 전 침대에서 안마를

코웨이는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침대·안마의자 브랜드 '비렉스'의 슬립테크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슬립테크란 침대에 기술을 결합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제품군을 말한다.

코웨이 비렉스는 2024년 11월 스마트 매트리스를 출시하며 슬립테크 사업을 본격화했다. 기존 침대 업체들이 매트리스와 프레임 판매에 집중한다면 비렉스는 수면 전 스트레칭부터 수면 중 관리, 기상 후 회복까지 수면의 전 과정에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임성근 코웨이 비렉스사업실장은 "침대를 단순히 '눕는 공간'이 아니라 '회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이 비렉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관람객들이 코웨이의 스트레칭 모션베드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 사진=정혜인 기자 hij@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슬립테크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제품들이다. 스트레칭 모션베드 R 시리즈는 침대에 누운 상태에서 허리 부분이 부드럽게 위로 올라가며 자연스럽게 이완시켜주는 제품이다. 임 실장은 "하루 종일 앉아 있다가 굳어버린 허리를 자기 전에 충분히 이완시키고 풀어주는 콘셉트로 개발된 제품"이라며 "타사의 모션베드와 달리 꺾이는 느낌 없이 스트레칭 효과를 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안마 매트리스 M 시리즈는 안마의자와 침대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보통 안마의자에서 안마를 받다 잠이 들면 다시 침대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데 이 제품은 침대에서 안마를 받고 그대로 수면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안마 기능이 내장돼 있지만 평소에는 일반 매트리스와 다를 바 없이 사용할 수 있다"며 "안마 기능을 넣으면서도 침대로서의 편안함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개발의 핵심 과제였다"고 밝혔다.

수면센서 매트리스 S시리즈는 매트리스에 센서가 내장돼 있어 웨어러블 기기 없이 침대에 누운 상태로 수면 패턴을 분석해준다. 단순히 수면 패턴 분석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수면 중 특정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면 자동으로 체압을 재분산해 편안한 자세를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방준혁표 혁신

코웨이의 침대 사업은 방준혁 의장이 각별히 공을 들이는 분야다. 코웨이는 2010년 침대 사업을 시작했는데 초기에는 정수기 사업을 통해 구축한 렌탈 역량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토퍼 교체와 위생 관리를 차별점으로 삼았다. 방 의장은 2020년 넷마블을 통해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침대 사업의 영역을 더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침대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임 실장은 "2020년쯤만 해도 국내 침대 시장은 수년째 1조원 수준에 정체돼 있었다"며 "방 의장이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와 1·2인 가구 확대에 따라 침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선제적인 투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침대 시장은 현재 2조원 규모로 당시의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임성근 코웨이 비렉스사업실장이 비렉스 슬립테크 신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사진=코웨이

방 의장은 단순한 관리 서비스를 넘어 슬립테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구상 아래 다양한 투자를 이어왔다. 코웨이는 2021년 침대 제조업체 아이오베드를 인수해 자체 생산 역량을 갖췄다. 현재 비렉스테크로 사명을 바꾼 이 회사에서 비렉스 제품 대부분이 생산된다. 이듬해인 2022년 '비렉스' 브랜드를 론칭하면서 편안한 휴식과 회복을 강조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했다. 비렉스 론칭 후 3년간 출시한 제품 수는 28개에 달한다.

방 의장은 비렉스 제품 개발에도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실제로 방 의장은 집무실 내에 이번에 공개한 신제품 3종을 모두 설치하고 수시로 제품을 점검하고 있다. 임 실장은 "방 의장은 워커홀릭에 불면증까지 있어 수면과 회복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다"며 "본인이 직접 겪은 수면 문제를 어떻게 제품으로 풀어낼지 계속 주문했고 그 내용들이 지금 비렉스 제품들에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방 의장이 공들이고 있는 슬립테크는 기존 침대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은 영역이다. 미국 등 해외에 스마트 매트리스 제품을 선보인 기업이 있긴 하지만 안마·스트레칭 기능까지 결합한 제품은 찾기 어렵다. 국내에도 모션베드 분야에 일부 경쟁사가 있는 정도다. 그는 "안마와 스트레칭을 결합한 슬립테크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곳이 없어 경쟁사가 사실상 없는 시장"이라며 "비렉스는 기존 침대 업체들이 진입하지 못한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1위 굳히기

방 의장의 공격적인 투자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코웨이의 국내 침대 매출액은 비렉스 론칭 첫해인 2022년 2359억원에서 지난해 3654억원으로 55%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침대 사업 매출액은 2024년 국내 1, 2위 침대 기업 에이스침대(3260억원)와 시몬스(3295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두 회사가 수십 년간 쌓아온 아성을 코웨이가 침대 사업 시작 15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아직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코웨이가 국내 침대 시장 1위를 차지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 역시 지난 6일 주주서한을 통해 "침대 매출은 2025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이 유력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코웨이는 올해 슬립테크 신제품 출시와 함께 안마의자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안마의자와 함께 가구형 안마의자 2세대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통적인 안마의자 출시도 준비 중이다. 

코웨이는 비렉스의 해외 시장 공략도 가속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20년 매트리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안마의자까지 론칭했고 지난해에는 태국에서도 안마의자 제품을 출시했다. 임 실장은 "동남아시아는 한국과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별로 선호하는 요소를 강화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앞으로도 렌탈 기반의 관리 서비스와 슬립테크라는 두 가지 차별점을 앞세워 수면 시장 전체를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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