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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중고나라' 선택할 때 신세계는 'W컨셉' 잡았다

  • 2021.04.01(목) 16:44

신세계 '여성 패션 편집숍' 1위 W컨셉 인수…온라인 패션 강화
롯데, 중고나라 인수 참여…중고시장 성장성에 '투자' 

신세계 그룹 계열사인 SSG닷컴이 W컨셉을 인수했다. W컨셉은 국내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 1위 업체다. 신세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패션 영역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롯데는 국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1위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롯데와 신세계의 잇단 온라인 업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 그룹의 선택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관심사다.

◇ SSG닷컴, 여성 온라인 편집숍 1위 'W컨셉' 인수

SSG닷컴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아이에스이커머스'가 각각 보유한 W컨셉의 지분 전량을 양수하는 주식매매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SSG닷컴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승인을 거쳐 W컨셉을 공식 편입할 예정이다.

W컨셉은 지난 2008년 10월 설립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다. 회원 수만 500만 명으로 여성 패션 편집숍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는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자체 브랜드인 '프론트로우' 등을 육성하고 명품이나 뷰티로도 외연을 확장하면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W컨셉 홈페이지 화면 캡처.

SSG닷컴은 W컨셉을 인수한 뒤에도 이 플랫폼을 별도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전문 인력을 승계해 핵심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신세계가 보유한 인프라를 활용해 W컨셉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스타필드 등 오프라인 채널로 판로를 확장하는 등의 방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2030세대가 선호하는 독창적인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로 패션 라인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보적 패션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시장 내 지위를 높이고 고객과 판매자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 롯데는 '중고나라' 인수…몸집 불리는 '유통 공룡'

앞서 롯데는 국내 온라인 중고 판매 시장 1위인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했다. 유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가 중고나라 지분 95%가량을 인수하는 데 롯데쇼핑이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투자금은 300억 원 수준이다. 롯데쇼핑 측은 이와 관련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롯데의 선택에 따라 최대 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옵션을 가졌다. 롯데는 온라인에서 다양한 길을 모색하는 일환으로 중고나라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런 롯데와 신세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려는 '유통 공룡'들의 움직임이 최근 부쩍 분주해지고 있어서다. SSG닷컴이나 롯데ON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더해 기존 업체들을 하나둘 사들여 몸집을 불리는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는 모습이다. 인수한 업체들과 기존 계열사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중고나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두 유통 대기업이 이번 인수로 어떻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지도 관심사다.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인수건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선이 많다. 중고나라의 성장성이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중고나라는 여전히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 1위 플랫폼이다. 하지만 최근 떠오르는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와는 다르게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성장한 플랫폼이라는 점이 단점으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롯데가 중고나라를 미래 먹거리로 '키우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세계가 사들인 W컨셉의 경우 MZ 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진다. 실제로 이번 인수전에서도 다른 온라인 플랫폼인 무신사와 SSG닷컴이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그룹은 그간 꾸준히 패션 영역에 공을 들여온 만큼 이번 인수로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그간 여러 영역에서 이미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을 인수하는 전략으로 몸집을 불려왔다"며 "온라인에서도 이런 전략을 통해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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