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야외활동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동안 한적했던 놀이터에 어린아이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은데요. 자주 넘어지고 다치던 어린 시절 집에는 상처에 바르는 연고가 늘 구비돼 있었죠. 다 커버린 지금은 자주 쓰진 않지만 쓸리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 급하게 상처 연고를 찾곤 합니다.
보통 동화약품의 후시딘이나 동국제약의 마데카솔 둘 중 하나는 집에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 아무거나 집에 있는 연고를 바르곤 하는데요. 두 제품을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상처가 생긴 시기와 깊이 등에 따라 달리 사용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후시딘은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퓨시드산이라는 항생제가 들어있고 상처의 세균 감염을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균에 감염되면 염증 등이 생겨 상처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크고 깊은 상처가 난 초기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형별로는 점도가 높아 상처를 잘 덮고 건조감을 방지하는 연고, 연고보다 끈적임이 덜한 크림, 빠르게 건조돼 끈적임이 적은 겔, 항생제 효과에 염증을 억제하는 히드로코르티손아세테이트가 들어있는 히드로크림, 연고와 습윤밴드를 합해 상처를 보호하고 오염을 방지하는 밴드첩부제 등이 있습니다.
제형별로 용법용량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후시딘 연고는 1일 1~2회, 후시딘겔과 크림은 1일 3~4회, 후시딘 히드로크림은 1일 3회, 후시딘밴드 첩부제는 1일 1매에 한해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마데카솔은 약국용과 편의점용으로 나뉩니다. 약국용은 네오마이신이라는 항생제가 들어있어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데요. 마데카솔케어 연고, 마데카솔겔, 마데카솔분말, 복합마데카솔 연고는 모두 약국에서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항생제가 들어있는 만큼 후시딘처럼 세균 감염을 차단하거나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찢어지거나 긁힌 상처, 화상 등 가볍고 얕은 상처에 사용합니다.
마데카솔 TV 광고에서 '새살이 솔솔'이라는 문구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마데카솔은 항생제뿐만 아니라 상처 및 피부 재생효과가 있는 센텔라정량추출물(센텔라아시아티카)이 들어있는데요. 센텔라는 혈관의 결합조직을 강화하고 콜라겐 형성을 증가시켜 새살이 빨리 자라도록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동국제약의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24에도 센텔라정량추출물이 들어있죠.
편의점에서 파는 마데카솔연고는 항생제 없이 센텔라정량추출물만 들어있는 의약외품인데요. 상처나 피부궤양의 보조적 부분 치료 효과가 있습니다. 의약외품 보다는 일반의약품이 상처 회복에 더 도움이 되겠죠. 마데카솔 제품들은 모두 1일 1~2회에 한해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상처연고 사용에 주의해야 할 점은 용법용량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겁니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하는 연고들은 대부분 1일 1~2회에 한해 사용하고 최대 1주일을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후시딘에 들어있는 퓨시드산과 마데카솔에 들어있는 네오마이신이라는 항생제 때문입니다. 항생제를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면 아무리 상처연고를 발라도 효과를 보기 어려워집니다. 또 수포나 가려움, 두드러기,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연고 제품의 사용기한은 약 6개월 정도입니다. 개봉 후 6개월이 지나면 유효성분이 변화해 약효가 떨어지고 오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용기한이 지난 연고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후시딘과 마데카솔뿐만 아니라 JW신약의 에스로반, 대웅제약의 베아로반 등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된 상처 연고에도 항생제가 들어있으니 권장 용법용량과 사용기한을 확인하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