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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공모가 그대로…상단 사수 '관건'

  • 2021.09.27(월) 14:27

[선 넘는 금융]
금소법 반영해 증권신고서 재보완 
공모가 하단 할인율 50%이상 감안

카카오페이가 결국 오는 11월 초로 증시 데뷔를 늦췄다. 최근 갑작스럽게 불거진 금융소비자법 변수에 대한 대응 사항을 증권신고서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상장 일정이 3주가량 지연되긴 했지만 다행히 공모가는 그대로 유지했다. 금소법 변수에 영향을 받는 매출 비중이 본래부터 미미했기 때문이다.

대신 금융 플랫폼으로서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는 등 증권신고서를 일정부분 손을 본 만큼 향후 수요예측과 청약 등에서 실제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지 주목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그래픽=비즈니스워치

'광고' 문구 전면 삭제하고 플랫폼 강조

카카오페이는 지난 24일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다시 제출했다. 지난달 31일 이후 근 한 달 만에 두 번째 수정이다.

카카오페이는 본래 내달 5일 청약을 실시하고 14일 상장하는 일정을 잡았지만 최근 금소법 규제에 따른 사업 계획 수정으로 기존보다 3주가량 늦춰진 10월 25일 일반 공모를 하고 11월 3일 상장하기로 재조정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핀테크 업체들이 '광고'로 판단해온 금융상품 소개서비스를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중개' 행위로 규정하면서 카카오페이 상장에 중대한 변수로 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보완된 증권신고서에서 금소법 적용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먼저 사업위험에 명시했던 '투자상품 광고'를 '투자 관련 플랫폼 서비스'로 바꾸는 등 '광고' 문구를 전면 삭제했다. 대신 사용자의 편리함을 위해 관련 페이지로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를 내세웠다. 이를 위해 자체 라이선스 획득과 함께 '자회사'를 활용한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금소법 영향으로 이미 8월 25일 중단했던 온라인연계투자상품 서비스 내용 역시 싣는 한편, 금소법에 따른 금융상품 중개 등록 의무화로 최근 관련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내용도 덧붙였다. 

아울러 금융상품 판매 주체의 명확한 명시와 소비자 유의사항 추가 등 플랫폼 UI와 UX를 변경했으며 향후 금소법에 부합되는 추가적인 서비스 개선과 변경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페이는 지난 23일 임직원들이 모여 소비자 중심 경영 선포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공모가 그대로…기존에 할인율 높인 것 명시

다행히 공모가를 낮출 정도의 변수라고 판단하지 않으면서 예정했던 공모가격은 기존 6만~9만원 범위를 그대로 유지했다. 최근 금소법 영향을 받은 부문의 매출 비중이 사실상 미미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앞서 중단된 서비스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각각 0.2%와 1.1%, 1.6%, 1.2%에 그쳤다. 아울러 향후 금융서비스 관련 라이선스를 직접 취득하거나 자회사들이 취득하면서 법률적 테두리 안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고도 강조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최근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면서 공모가를 낮췄지만 기업가치는 오히려 높아지면서 기존보다 할인율을 높여 공모가를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출액 고성장 추세가 여전히 지속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거 성장률이 미래 성장률을 담보하지 못하는 만큼 이를 최근 공모가 하향을 통해 이미 보수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공모가 산정에 사용한 공모할인율은 54.19~31.28%로 기존 32.79~19.79%에서 높아진 바 있다. 공모가는 그대로지만 향후 수요예측을 통한 공모가 확정 시 최대 50% 이상의 할인율이 충분히 반영될 여지가 여전히 열려있다는 얘기다.

수요예측서 공모가 상단 사수가 관건?

다만 금소법 적용에 따른 카카오페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히지 않은 것은 여전히 변수로 지목된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간편결제 중심에서 금융서비스로 사업 확장을 강조했고 큰 흐름에 변화가 없는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직전 증권신고서에서도 플랫폼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을 예견한 바 있고 실제로 상장 직전 현실화했다. 정정된 증권신고서에서도 금융위로부터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거나 보험업법에 따라 보험대리점 또는 보험중개사로 등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련 법규 준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상치 못한 방향 및 속도로 규제가 급격하게 변경 혹은 강화되거나 관련 법규 미준수로 감독기관으로부터 시정요구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카카오페이의 대출비교 서비스의 경우 등록 시까지 임시 중단이 불가피한데 2019년 1.2%였던 매출 비중은 지난해 6.4%, 올 상반기 15.9%로 급격히 높아졌다. 대출서비스 중단 기간 동안 일별 매출 감소액은 1억9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 카카오페이의 대출서비스 매출인 343억1000만원을 반기 일수인 181일로 나눈 값인데 지난해보다는 확연히 커진 상태다.

'내보험 분석' 등 보험 서비스와 휴대폰보험, 반려동물보험, 운전자보험 등 일부 보험상품 게시 역시 잠정 중단된 상태로 향후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긴 하지만 즉각적인 재개가 이뤄지지 않거나  서비스 재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제시됐던 매출 비중이 1% 안팎으로 극히 미미하고, 자회사인 케이비보험서비스의 라이선스 획득을 통해 충분히 해결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향후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보험의 경우 여신이나 투자 서비스에 비해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최근 대주주인 카카오를 둘러싸고 플랫폼 사업에 대한 규제 이슈가 발동한 만큼 향후 한 달 사이 잠재적인 투자자들의 심리 회복 역시 주목된다. 

이베스트증권은 "최근 카카오의 주가 조정은 단순한 심리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이고 부득이한 조정"이라며 "장기적인 상승 잠재력은 유효하지만 규제 이슈가 안정화되기 전까지 주가 방향성을 예단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역시 공모가를 낮추진 않았지만 최근 플랫폼 규제가 불거진 이후 시장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할인율과 확정 공모가를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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