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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 "추세 바뀔 때까진 '물가'중심 통화정책"

  • 2022.06.21(화) 17:10

"빅스텝, 물가만 보고 결정 안해…데이터 보고 판단"
"한미 금리차 역전, 숫자에만 얽매이지 않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추세가 바뀔 때까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며 "6, 7월은 지난 5월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만 보고 결정하지 않고 데이터를 보며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한은은 최근 엄중한 물가 상황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설립목적인 물가안정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현재와 같이 물가 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앞서 한은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기록한 4.7%를 넘어설 수 있다고 봤다. 일단 올해 1~5월 중 물가 상승률은 4.3%로 2008년 상반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엔 5%를 넘겼고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5%를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 총재는 "유가 상승 등을 고려했을 때 6, 7월에는 5월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6%선을 넘어설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지만 3분기에 물가 정점을 이룰 것이라는 게 시장의 견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며 지난달 전망(4.5%)을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물가가 더 뛰면 내달 빅스텝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선 "빅스텝이 우리 경기, 환율에 미치는 영향, 가계 이자부담 비용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한다"며 "다음 회의(금통위)까지 3주의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새로운 정보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역전이 가시화된 한·미 금리차 우려에 대해선 "숫자에 꼭 얽매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 총재는 "내외 금리차에 대해선 금리 자체의 어떤 수준을 꼭 방어해야 한다는 그런 경제 이론은 없다"면서 "다른 메이저 국가들과의 금리차는 어떤지 그로 인해 환율에 주는 영향은 어떤 것인지, 자본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300원선까지 급등한 것에 대해선 "우리만의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개입할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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