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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1400원 근접…경제수장들 "안정 위해 최선"

  • 2022.09.05(월) 16:14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복합위기 장기화 우려"
"시장상황 실시간 모니터링, 필요시 선제 대응"

경제·금융 수장들이 한 달여 만에 다시 만나 경제 상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찾기로 했다.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의 복합경제위기 상황이 장기화할 우려 때문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은 5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 회의실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어 최근 경제‧금융 상황을 점검 및 논의했다. 비상거금회의가 다시 열린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5일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시작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65.0원에 개장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1일(1367.0원) 이후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3일 기준 109.6으로 2002년 12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고환율이 문제가 되는 상황인 만큼 이날 추 부총리의 모두발언은 환율에 초점을 맞췄다. 추 부총리는 "환율의 경우, 달러화가 20년 만에 최고치까지 상승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모두 달러화 대비 큰 폭의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우리도 8월 들어 무역수지 악화와 위안화 약세 영향 등이 중첩되며 달러/원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경제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 긴축 및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복합위기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경제도 최근 물가 상승세는 다소 둔화됐으나 대외여건 악화로 인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높아진 환율이 아직까지는 문제없다고 평가했다. 추 부총리는 "대외건전성 지표들은 큰 변화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CDS 프리미엄은 7월 이후 하락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며,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을 통한 외화 조달도 원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국가신용 위험도 지표인 CDS 프리미엄은 지난 7월6일 연중 최고점인 56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치솟은 후 하향 안정세다. 지난 3일 기준 33베이시스포인트로 올해 4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지난 1일 산업은행은 아시아 발행사 최초로 20억달러 상당 달러화·유로화 채권을 목표에 비해 낮은 금리로 성공적으로 발행하기도 했다. 외화 조달도 원활한 상황이란 뜻이다. 

종합적인 대외거래 지표인 경상수지는 당분간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반기 중 248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는 등 연간으로 상당 규모의 흑자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정부 관측이다.

하지만 정부는 향후 경상수지 흑자 축소 우려도 덧붙였다.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국 등 글로벌 수요둔화 등으로 인해 무역수지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 부총리는 높아진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기재부·한은·금융위·금감원 간 정책협업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외환시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선제적으로 나서 시장 안정 조치를 내놓고,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최근의 대내외 상황을 종합해볼 때 복합위기 상황의 장기화 가능성이 더욱 커진 만큼 관계기관 합동으로 시나리오별 컨틴전시 플랜(비상 계획)을 재점검해 금융·외환·실물경제 분야의 취약부문 중심 실태점검 및 대응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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