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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장사 안 부럽다' 삼성금융 올 3분기 순익 '4.6조'

  • 2024.11.19(화) 07:20

생명·화재·카드·증권 등 4개 계열사
3분기 누적 순이익 4조6055억원
리딩 KB금융 2100억원 차로 앞서

올해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합산 순이익이 금융지주사들을 압도했다. '보험형제'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새 보험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사상 최고 실적 경신 행진을 벌이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8년 만에 순이익 '2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삼성금융 및 주요 금융지주 2024년 3분기 누적 순이익/그래픽=비즈워치

18일 금융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필두로 한 삼성 금융계열 4개사의 올 3분기 누적 합산 순이익이 4조6055억원(별도 기준)으로 집계됐다. 5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농협)를 모두 앞선 것이다. 11개 계열사를 둔 리딩금융 KB금융지주(4조3953억원)와의 순익 격차가 약 2100억원으로 나타났다. NH금융지주(2조3151억원)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순익을 거뒀다.▷관련기사 : KB금융 3분기 아쉽지만…그래도 역대 최대 실적 코앞(10월24일)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을 앞세워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경신했지만 보험 계열사를 앞세운 삼성금융이 이를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생명은 연결 기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2조421억원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고 실적이다. 2016년 이후 약 8년 만에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통틀어 순익 1위다.

호실적을 낸 배경에 대해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은 안정적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확보 및 효율 관리에 힘입어 1조1870억원을 기록했다. 9월 말 현재 보유 중인 CSM 규모는 총 13조원으로 나타났다. CSM은 보험사의 장래 이익을 반영하며, IFRS17상 핵심 수익성 지표로 꼽힌다.

누적 투자손익은 투자 다변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 및 지난해 채권교체매매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5% 급증한 1조5300억원을 거뒀다. 운용자산이익률은 3.1%로 개선세를 나타냈다. 자본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K-ICS) 비율은 190~200%로 높은 수준을 견지했다. 영업력을 보여주는 전속 설계사 수는 총 3만4441명으로 연초 대비 약 4000명 증가하며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삼성화재 역시 연결 기준 1조866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7% 늘어난 수치다. 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3분기 누적 보험손익이 1조3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 채널 대응 전략을 통해 안정적 신계약 CSM을 창출함으로써, 3분기말 CSM 총량은 전년 말 대비 8785억원 증가한 14조1813억원을 기록했다.▷관련기사 : 삼성화재, 3분기 누적 순익 1조9000억원…'2조 클럽 눈앞'(11월14일)

비용을 줄이는 내실 경영에 매진한 삼성카드는 5315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올 상반기 흑자 전환한 삼성증권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403억원의 순익을 냈다.▷관련기사 : 삼성카드, 3분기 순익 21% 증가…건전성 개선(10월25일)·금리인하·해외주식 덕 본 삼성증권…3분기 깜짝실적(11월8일)

일부에서는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을 두고 IFRS17 도입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 손익에 반영되는 CSM은 보험의 미래 이익을 현재 이익으로 인식한다. 보험사의 자의적 가정이 회계에 반영되는 IFRS17 원칙상 CSM, 즉 실적 뻥튀기가 가능하다는 우려다.

다만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여러 회계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삼성생명·화재 실적은 견고하다는 의견도 상존한다. 두 보험사 모두 금융당국의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을 적용해도 4분기 CSM이 1000억~2000억원밖에 감소하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 8000억원 하락이 예상되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조정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실적을 좌우하는 형국인 만큼, 금융지주에서 보험 계열사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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