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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순익 12.6% 늘었다…'은·카·금·생' 서열 바뀌나

  • 2025.04.25(금) 16:33

1Q 당기순익 1조4883억원…전년비 13%↑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지주 이자익 2.9조원
계열사 순이익 서열 '은행-생명-카드-금투'

신한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1~3월) 연결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13% 순증했다. 시장금리 하락에도 대출규모를 키우면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이어간 영향이다. 작년 1분기 발생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피해 보상 일회성 악재를 털어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등 계열사였던 신한카드 힘이 빠지고 신한라이프가 치고 올라오면서 '은·카·금·생' 계열사 서열에 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25일 신한지주는 올 1분기 순이익이 1조488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215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4분기 4061억원과 비교하면 266.4% 증가한 수치다.

분기 기준 최대 이익을 기록한 2022년 3분기(1조5946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1조4800억원대로 집계됐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부합한다. 단 맞수 KB금융(1조6973억원)과는 2090억원이나 차이가 난다.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홍콩H지수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 효과 소멸 및 이자이익 증가, 안정적 비용 관리 등이 주된 실적 상승 요인이라고 신한지주는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도 조달비용 감축 등 효율적 자산부채종합관리(ALM)로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한 가운데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핵심 수익원인 지주 이자이익은 올 1분기 2조8549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지주 순이자마진(NIM)이 0.09%포인트 하락했으나, 연중 누적된 자산 성장 영향으로 1.4% 증가했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1.9% 감소했는데, 신한증권과 캐피탈 이자이익이 전분기에 견줘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9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비이자이익은 카드수수료, 증권수탁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및 보험관련 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다만 지난 3개월 간 시장금리 인하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의 회복, 전분기 인식했던 유가증권 관련 평가손실 소멸에 따라 전분기 대비로는 비이자이익이 275.3% 뛰었다는 게 신한 측 설명이다. 

3월 말 잠정 지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97%, 보통주 자본비율(CET1비율)은 13.27%로 나타났다. 모두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상회한다. CET1비율의 경우 전년 말 대비 0.21%포인트 개선됐다. 지주 위험가중자산(RWA)은 약 344조5000억원으로 그룹 차원의 경감 노력을 통해 전분기 대비 3조1000억원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흔들리는 '은·카·금·생' …둘째 넘보는 신한라이프

계열사별로 보면 '큰형'격인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21.5% 급증했다. KB국민은행(1조264억원), 하나은행(9929억원) 등 경쟁사들을 최대 1352억원 차이로 앞지르며 리딩뱅크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1분기 실적 악화 주범이었던 홍콩 ELS 리스크 비용 소멸에 따른 영업외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연중 누적된 대출자산 성장에 기반한 이자이익 증가 및 기업금융(IB) 수수료 등 수수료이익 개선에 따른 비이자이익의 성장도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이외에 신한투자증권 1079억원, 신한라이프 1652억원, 신한카드 1357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5%, 7.1% 성장한 반면, 신한카드는 26.7% 떨어졌다. 신한카드가 고전하고 있는 사이 옛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이 합병해 새롭게 태어난 신한라이프가 업계 상위권을 향해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지주 내 계열사 위상인 '은(행)·카(드)·금(융투자증권)·생(라이프생명)' 서열이 바뀔 조짐이다. 

신한지주 자회사인 제주은행은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통해 국내 전사자원관리(ERP) 1위 기업인 더존비즈온을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제주은행의 ERP 뱅킹 사업추진을 위한 전략적 동맹 제휴의 일환이다. ERP 뱅킹은 기업 자원 통합관리 프로그램인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이다.▷관련기사 : 더존비즈온, 제주은행과 손잡고 'ERP 뱅킹' 추진(4월18일)

한편 신한지주 이사회는 일관된 자본정책의 일환으로 올 1분기 주당 배당금을 570원으로 결의했다. 더불어 지난 1월부터 계속된 총 6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도 지속 추진 중임을 밝히며 "안정적인 자본비율과 탄탄한 재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자본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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