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상승률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해 물가안정이 중심을 둔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21일 이 총재는 '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한국은행의 설립 목표인 물가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말했다.
7월, 8월 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세가 지난 달 26일 한은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물가, 경기, 금융안정, 외환시장 상황 등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데이터 디펜던트(Data-dependent)하게, 유연하게'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와 같이 물가오름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가파른 물가상승 추세가 바뀔 때까지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또 내달 13일 예정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 총재는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 총재는 "5월 금통위 때에 비해 물가는 좀 더 오르는 쪽으로 예상되고,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경기는 한 달 전 예상에 비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올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2%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물가는 올라가는데 성장은 오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